런던 베이글 뮤지엄 한줄평
한 번쯤 가볼 만한 런던 감성 핫플(★★★)
방문 시기
2022년 2월
방문 장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4길 20
영업 시간
매일 08:00-18:00
시식 메뉴(7종) 정보
☆=시그니처 | 메뉴 | 가격* | 주재료 |
1 | 머쉬룸 수프 (Mushroom soup) |
12,800원 | 버섯, 양파, 크림 |
2 |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 (Potato cheese bagel) |
5,500원 | 으깬 감자, 체다 치즈 |
☆3 | 브릭레인 샌드위치 (Bricklane sandwich) |
5,500원 | 크림치즈, 참깨 |
4 | 바질 페스토 베이글 (Basil pesto bagel) |
4,700원 | 생바질, 바질 페스토, 허브 |
5 | 프레첼 버터 솔트 (Pretzel butter salt) |
5,900원 | 버터, 소금 |
6 | 호밀 오츠 베이글 (Rye oats bagel) |
4,700원 | 호밀, 귀리 |
7 | 레몬커드 크림치즈 | 3,800원 | 레몬커드, 크림치즈 |
*2023년 1월 기준
빵집 정보
- 다정한 스텝, 방금 나온 베이글, 따뜻한 수프가 기다리는 가장 가까운 런던 속 베이글 뮤지엄이라는 콘셉트다.
- 국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베이글의 식감과 무드를 선보인다고 자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둘러보기
- 눈 내리던 공휴일 아침, 오픈런을 했다. 주변은 휑하고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앞에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문을 여는 시각(오전 8시) 2분 전에 도착했는데 테이블링 대기 12번이었다.
- 한 차례 입장이 이루어지고 나면 가게 앞이 텅 빈다. 입장 순번이 뒤인 사람은 기다리는 동안 겸사겸사 근처의 궁궐을 관광하거나 맞은 편에 있는 스타벅스로 가서 대기하기 때문이다.
- 입구에 손님들의 출입을 관리하는 직원이 한 명 있었다. 영업 시간이 되니 손님들을 통솔하여 안으로 이끌었다. 다행히 내부가 넓어서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 먼저 들어간 사람이 앉고 싶은 자리를 선점했다. 소지품으로 좌석을 찜한 후에는 진열대로 이동해 빵을 고르고 주문을 했다. 다들 작정하고 온 곳이라 그런지 빵을 통 크게 지르는 편이다. 우리도 그랬는데 보상 심리가 컸던 것 같다.
- 화장실은 외부에 있다(이용하지 않아서 리뷰 불가).
첫 인상은 런던스러웠다. 인테리어와 소품들로 정말 런던에 온 것처럼 꾸며 놓았다. 영어 신문엔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운영 주체가 같은 하이웨스트(다음 기회에 리뷰!) 광고도 있었다. 참고로 스콘으로 유명한 레이어드(다음 기회에 리뷰!)도 운영 주체가 같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눈 오는 날에 방문하게 되면 창가석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이웃한 한옥 뷰와 더불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게에서 틀어주는 BGM과도 잘 어울린다.
손님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한 수준으로, 베이글 종류가 다양했다. 손님 대부분이 대량으로 집어가서 새로운 빵을 놓기가 무섭게 쟁반이 빈다. 그래서 직원들이 아주 바쁘게 움직였다. 주문할 때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대화를 빼면, 직원과 손님 간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내세우는 다정한 스텝은 만나지 못했다.
수프, 크림치즈, 베이글 5종을 주문했다. 매장에서는 머쉬룸 수프,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 브릭레인 샌드위치를 먹었고, 나머지는 포장해갔다. 올해 정보와 비교해 보니, 빵 이름이 조금씩 바뀐 것 같다. 포스팅한 이름은 올해 기준이다. 가격은 거의 그대로인데 프레첼 버터 솔트(구 버터 솔트 프레첼 베이글)만 5,500원에서 5,900원으로 올랐다.
시식 후기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전반적으로 메뉴가 맛있다기보단 런던이라는 콘셉트를 소비하는 경험이 특별한 곳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이해하고 브랜딩부터 가게 곳곳에 적절히 녹여낸 것 같다.
1. 머쉬룸 수프
- 수프를 싫어하지만 베이글보다 훨씬 비싸게 팔고 있고, 베이글은 종류가 많은데 수프는 두 가지밖에 없어서 맛에 아주 공들였을거란 기대감에 시켜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프 전문점에서 시킨 단품이라고 해도 절대 싸지 않은 가격인데 맛도 특별할 게 없어서 바가지라고 느꼈다.
- 머쉬룸 수프를 한 숟가락 입에 넣는 순간, 버섯내와 오일향이 진동했다. 씹을 땐 갈린 버섯의 입자가 느껴졌다. 농도는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진 죽에 가까웠다. 버섯을 좋아하는데 수프에서 풍기는 냄새는 향긋하다기보다 비렸다. 호불호가 엄청 갈릴 메뉴인 것 같다. 우리는 불호였다. 진한 버섯+오일 수프 취향인 사람에게만 추천하겠다.
- 함께 제공된 기다란 과자는 목이 메는 참깨 스틱 맛이었다. 수프가 불호여서 같이 먹는다고 해서 더 맛있어지진 않았다.
2.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 안에는 으깬 감자가, 위에는 짭짤한 체다 치즈가 있었다. 왜 감자를 굳이 베이글 안에 넣었을까? 한 입만 먹어도 포만감이 들었다. 이 날 시킨 5종 베이글 중에 반죽의 식감이 제일 쫀득에 가까웠다. 맥머핀 빵의 상위 호환. 하지만 갓 데워져나온 따뜻함이 없어서 아쉬웠다.
3. 브릭레인 샌드위치(☆시그니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시그니처 베이글인 브릭레인 샌드위치는 이 날의 기대주였다. 주문하지 않아도 꿀을 같이 준다. 겉에는 깨가 잔뜩 뿌려져 있고, 속에는 크림치즈가 빵 터지게 발려있어 군침 도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그런데 푸석하고 건조한 베이글의 식감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베이글은 따땃하게, 크림치즈는 차갑게 대비되었다면 더 맛있게 먹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깨와 크림치즈, 꿀의 맛도 평범했다. 그나마 꿀에 찍어먹는 합이 괜찮은데, 원체 꿀을 좋아하지 않아서 별수 없었다. 일행은 꿀을 좋아해서 꿀과 크림을 같이 먹는 조합을 더 맛있어 했다.
4~7. 바질 페스토 베이글, 호밀 오츠 베이글, 프레첼 버터 솔트, 레몬커드 크림치즈
- 위 사진에서 뒤쪽 쟁반에 담긴 베이글 3종(연두색 - 바질 페스토 베이글, 고동색 - 호밀 오츠 베이글, 갈색 - 프레첼 버터 솔트)과 흔들리게 찍힌 레몬커드 크림치즈는 포장해갔다. 상온에서 한 입씩 맛보고, 남은 빵은 냉동실에 얼렸다가 오븐에 데워 먹었다.
- 바질 페스토 베이글: 다른 종류에 비해 반죽에 탄력이 없었다. 바질을 좋아하면 적당히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레몬커드 크림치즈와 제일 잘 어울렸다. 오븐에 구워먹으니까 겉바 식감이 생겨서 맛이 배가됐다.
- 호밀 오츠 베이글: 역시 다른 종류에 비해 반죽에 탄력이 부족했다. 호밀 오츠는 5종 베이글 중에 가장 자기주장이 없는 건강한 호밀빵 맛이었다. 토핑된 귀리는 빵하고 따로 놀았다. 레몬커드 크림치즈를 발라먹는 것도 이질감이 들었다. 오븐에 구운 후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 프레첼 버터 솔트: 안에는 버터 조각, 위에는 굵은 소금이 있는 프레첼 스타일의 베이글. 빵은 거들 뿐, 버터와 소금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인상깊지 않은 빵의 식감이 오븐에 들어갔다 나온 후에는 바삭해졌다.
- 레몬커드 크림치즈: 무난하게 맛있다. 레몬커드를 무척 좋아하고, 크림치즈를 좋아하는데 바람직한 호와 호의 조합이었다. 다만 아는 그 맛이다. 맛있게 먹으려면 플레인이나 바질처럼 다른 맛이 강하지 않은 베이글과 먹어야할 것 같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별점 요약
순위* | 메뉴 | 식감 | 풍미 | 대체불가성 |
1 |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 | ★★★★ | ★★★ | ★★★☆ |
2 | 레몬커드 크림치즈 |
★★★ | ★★★★ | ★★★ |
3 | 머쉬룸 수프 | ★★★★ | ★★ |
★★★☆ |
4 | 브릭레인 샌드위치 | ★★☆ | ★★★☆ | ★★★ |
5 | 프레첼 버터 솔트 | ★★★ | ★★★ | ★★★ |
6 | 바질 페스토 베이글 | ★★★ | ★★★ | ★★ |
7 | 호밀 오츠 베이글 | ★★★ | ★★★ | ★★ |
주관적 만족도 평균 | ★★★ | ★★★ | ★★★ |
*총점이 같을 경우, 재료 선호도로 순위 결정
재방문 의향 및 이유
없다. 맛집이 아니라 핫플이어서 웨이팅이 없어도 재구매할 의향은 없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서울 3대 베이글 도장깨기를 하는 사람
- SNS에 자랑할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
- 런던이 멀어서 못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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