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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2023) 한줄평
여성들에 의한, 여성의 마라맛 뮤지컬 (★★★☆)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3년 6월 16일 - 2023년 8월 6일
- 공연 시간: 약 10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13세 이상
- 티켓 가격: 전석 8.8만원
- 공연 장소: 국립정동극장 서울 (매표소 지하 1층, 객석 지하 1층)
※ 주차 안내
줄거리*
“난 이 평화와 고요를 즐기고 싶어.
오늘도 무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 보호 안에서는 모두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마을.
베르나르다 알바는 그녀의 두번째 남편 안토니오를 잃고
늙은 어머니, 그리고 다섯 딸들과 지내고 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안토니오의 8년 상을 치르는 동안
그녀의 가족들과 식솔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그런 중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약혼자 뻬뻬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뻬뻬의 등장에 그동안 억눌린 본능과 감정이
다섯 딸들과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감싸기 시작하는데…
작품 이모저모
-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 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 원작
- <씨 왓 아이 워너 씨>의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대본·작사·작곡을 맡아 2006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여성 배우들만 출연하는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흥행,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4관왕(여우주연, 신인, 음악, 소극장 뮤지컬), 2021년 재연, 2023년 삼연
관람 일시 및 좌석 (국립정동극장 서울 자리 꿀팁)
관람 일시 | 2023년 7월 6일 (목) 7:30pm |
좌석 | 1층 E열 21번 (전석) |
배치도 |
베르나르다 알바 좌석
- 이번 좌석 만족도는 중상이다. 무대 정중앙이지만 앞 열과 무단차여서 정면 시야에 정확히 앞 사람의 뒷통수가 있었다. 그러나 무대가 높은 관계로, 배우들이 무대 한가운데에 앉거나 무릎 높이보다 낮은 동작을 취할 때 빼고는 다 잘 보였다.
- 공연에 따라 무대로 쓰이기도 하는 OP석(오케스트라피트석; D,E,F 블럭)이 객석으로 활용된다.
- 자막 데이였던 관람 당일에는 무대 양끝의 모니터로 자막이 송출되었다.
- 지연 입장이 불가한 공연이다.
국립정동극장 서울 좌석
- 국립정동극장 서울은 326석 규모다. OP석(D,E,F 블럭 전석) 및 A~C 블럭의 1열은 무대보다 낮은 좌석으로 객석 간의 단차가 없다. 뒷줄로 갈수록 단차가 커진다.
- 너무 가장자리(A, C 블럭의 끝에서 3번째 좌석까지)에 앉지 않는 이상 시야는 대체로 괜찮다. SeeYa!에서는 D~F 블럭의 1열과 A~C 블럭의 3~8열(가장자리석 제외)을 상석으로 분류해 놓았다.
- 극장 내부 계단이 가파르니 이동 시 주의하라고 구두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화장실이 협소하여 이용객이 몰릴 수 있으므로 관람 전에 여유롭게 다녀와야 한다.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 배우 |
인물 설명 |
베르나르다 알바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 |
마리아 호세파 | "바다로 갈 거야 결혼을 할 거야" |
|
폰시아 | "어떻게 하실 거죠?" | |
앙구스티아스 | "난 행복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 |
막달레나 | "그냥 좀 내버려 두심 안 돼요?" | |
아멜리아 | "난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너무 창피해" | |
마르띠리오 | "역사는 반복돼. 여자는 엄마와 할머니의 운명을 이어받는 거지" |
|
아델라 | "열정이 뭔지 알고파" | |
하녀 | "널 향한 노래 완벽한 널 찬양해" | |
어린하녀 | "그놈은 천벌받은 거예요" |
- 모든 배역에 배우 두 명이 더블 캐스팅되어 있다. 삼연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 경력직 출연진이 섞여 있는데, 모두 실력파다. 특히 정영주 배우는 초연부터 쭉 베르나르다 알바를 연기했고, 이번에는 예술감독까지 맡아 화제가 되었다.
- 한지연 배우의 베르나르다 알바는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을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권위주의적인 가장이다. 배우의 허스키한 중저음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이 캐릭터를 더 돋보이게 한다. 소리를 지를 때 발음이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재연에서 배우는 폰시아 역할이었다.
- 김희정 배우의 마리아 호세파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세계관과 분리되어 있다. 다른 인물들과 대비되는 흰 옷을 입는다.
- 민채원 배우의 폰시아는 베르나르다 알바에게 직언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표면적으로는 예의를 갖추지만, 다른 속내를 품고 있어 극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을 유발한다.
- 앙구스티아스 역의 김지유 배우는 작품을 순수한 열망(욕망)에 비유하며, 딸들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2막 딸들의 장면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는 <모차르트!>에서 요제파 역으로 데뷔한 후 앙상블과 언더스터디를 거쳤다.
- 막달레나 역의 홍륜희 배우는 슈퍼모델 같은 특유의 당당한 포스가 있다. 일본 극단 시키 출신으로, 앙상블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 이상아 배우의 아멜리아는 붉은 사과라는 별명처럼 수줍은 모습이다. 배우는 지난 시즌에 어린하녀를 맡았었다. <인간의 법정>에서도 배우를 본 적 있는데 음색이 따뜻하다. 앙상블, 스윙 출신답게 몸을 잘 쓴다는 동료 배우의 증언이 있다.
- 마르띠리오 역의 신수민 배우는 이번 작품으로 데뷔했다. 처음 무대에 서는 것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숨겨야 하는 억울한 짝사랑 신세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배우 피셜, 최애 넘버는 ♬널 위한 노래다.
- 최서연 배우의 아델라는 여리여리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딸들 중에서 제일 적극적으로 자유를 갈망한다. 청아한 목소리로 통통 튀는 말투를 구사한다. 배우는 드라마 황진이 OST 그대 보세요를 불렀던 가수이며, 뮤지컬계에는 <렌트>의 모린 역으로 데뷔했으며 앙상블도 경험했다.
- 하녀 역의 김수정 배우는 앙상블 경력이 풍부하다. 극중 자주 언급되는 남성 캐릭터들을 포함해 여러 역할로 분한다.
- 어린하녀 역의 백하빈 배우 역시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순진무구한 캐릭터에 어울리는 맑은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넘버
No. | 제목(국문) | 제목(영문) |
1 | 프롤로그 | Prologue |
2 | 장례식 | The Funeral |
3 | 내가 결혼하는 날 | On The Day That I Marry Part1 |
4 | 베르나르다의 기도 | Bernarda's Prayer |
5 | 내가 결혼하는 날 Ⅱ | On The Day That I Marry Part2 |
6 | 널 위한 노래 | Love, Let Me Sing You |
7 | 바다로 갈 거야 | Let Me Go To The Sea |
8 | 막달레나 | Magdalena |
9 | 앙구스티아스 | Angustias |
10 | 아멜리아 | Amelia |
11 | 마르티리오 | Martirio |
12 | 아델라 | Adela |
13 | 꿈에서 다시 만나 | I Will Dream Of What I Saw |
14 | 삼십 년 내내 | Thirty Odd Years |
15 | 림브라다의 딸 | Rimbarda's Daughter |
16 | 한 무어인 소녀/작은냇물 | One Moorish Girl/The Smallest Stream |
17 | 종마 | The Stalloin |
18 | 자장가 | Lullaby |
19 | 문을 열어 | Open The Door |
20 | 피날레 | Fina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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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MD 정보
마스킹테잎 5,000원
마그넷 5,000원
키링 18,000원
뱃지(알바의 집) 9,000원
뱃지(아델라) 9,000원
뱃지(로고) 10,000원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관람평
심약자라면 피해야 할 극이다. 비속어, 깜짝 놀랄 수 있는 효과음, 귀에 거슬리는 소리, 폭력적이거나 기괴한 장면들이 많다.
연출
- 대중적인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생경한 연출이 많다. 배우들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의자에 앉아 검은 구두를 신는다. 당시 여성들을 속박하던 성적 고정관념을 마치 코르셋을 입는 양 보여주는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의상은 검은색 일색이다. 예외적으로 마을에서 방문한 손님은 빨간색, 치매에 걸려서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흰 색, 엄마를 떠날 결심이 선 아델라는 흰 색 옷(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을 입는다.
- 난해하고 무섭다. 1) 집안 인물들이 집밖 상황까지 연기하는 점, 2) 발걸음, 심장 소리 등 음악이 아닌 소리들을 배우들이 몸소 표현하는 점, 3) 마굿간을 열고 탈출한 암말, 문을 열어(넘버), 천장에 매달린 의자 등 비유와 상징이 많은 점으로 인해 뮤지컬 <미드나잇>이 연상되기도 한다.
- 어떤 면에서는 뮤지컬이라기보단 연극 같다. 욕망과 자유를 첫 넘버에 배경 및 인물 소개가 응축되어 있고, 이후에도 대사로 복잡한 사실 관계를 빠르게 읊기 때문에 국어 듣기 평가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 콘크리트처럼 어둡고 딱딱한 느낌의 집안을 배경으로, 베르나르다 알바의 군림 아래 생활하는 다섯 딸들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터부시될수록 이들의 욕정은 커져만 가고, 광기를 더해가다가 충격적인 결말을 맞는다. 빨간 조명이 무대를 비추고, 배우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오열한다. 집밖에서 알바의 총성이 들린다. 뻬뻬는 말을 타고 달아났지만, 알바의 거짓말에 뻬뻬가 죽은 것으로 착각한 아델라는 목매달아 자살한다. 알바는 경악 속에 울부짖는 딸들조차 억압한다(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인물 표현
- 인물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곧 큰일이 생길까봐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극의 묘미다.
- 채현원 안무 감독은 장면별 의자 구도를 통해 보여지는 인물들의 관계와 분위기, 각각 다른 구성과 동작들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다섯 딸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로운 정신을 담고 있는 춤인 플라멩코가 자유를 구속받고 있는 인물들의 핵심 안무로 사용된다.
음악
- 넘버들이 현대음악스럽다. 기묘한 소리를 내기 위해 음계를 변형하거나 예측 가능한 범위 밖의 화음을 써서 그런 것 같다. 날카롭게 찢는 목소리로 끝음을 올려서 부르는 창법도 독특하다.
- 딸마다 솔로곡이 있는데, 제각기 다른 인물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 배우들이 목소리에 목소리를 얹어 부르는 단체곡들이 특히 듣기 좋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별점 요약
연출 - 생소한 연출 기법 - 난해한 비유와 상징 - 듣기 평가 같은 대사 - 광기가 충격으로 변하는 결말 |
★★★☆ |
인물 표현 - 미묘한 신경전과 팽팽한 긴장감 - 의자 구도와 동작이 나타내는 관계성 - 아이러니한 플라멩코 안무 |
★★★☆ |
음악 - 현대음악스러운 넘버 & 창법 - 다섯 딸들에 꼭 맞는 솔로곡 - 듣기 좋은 단체곡 |
★★★★ |
주관적 만족도 평점 | ★★★☆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스페인 문학 애독자
- 실험적인 공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
- 출연진이 전원 여성인 뮤지컬을 보고 싶은 사람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 원작: F. G.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다섯 딸들의 이야기: 국립정동극장 블로그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초연 하이라이트: The Musical 1부, 2부
번외 1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관객 혜택)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20%)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2021년, 2023년 공연의 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이나 사진으로는 증빙이 불가하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사용할 수 없다.
번외 2 (국립정동극장 다른 뮤지컬 후기)
* 표시된 2023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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