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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쁠라테로(2023) 한줄평
용서와 치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스페인풍 작품 (★★★★)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3년 5월 18일 - 2023년 6월 2일
- 공연 시간: 12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14세 이상
-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 공연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서울) (매표소: 1층 로비, 객석: 1층)
※ 주차: SFC 서울파이낸스 주차장(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36)
줄거리*
산티아고 순례길(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한 마을,
폰세바돈(Foncebadon)에 있는 알베르게에서 27년째 일하고 있는 까밀라.
곧 떠날 그녀를 대신하여 그곳을 운영하게 된 파블로 신부와 순례자 세실리아가 아침 식사를 마칠 때 즈음, 순례자 호세와 그의 딸 마리아가 알베르게를 찾는다.
호세는 젊은 시절 까밀라가 운영했던 마드리드의 작은 식당 '쁠라테로'에 방문한 적이 있다며, 자신을 기억하는지 물으나 까밀라는 호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저녁 식사 시간 후, 순례자들은 와인을 함께 마시며 플라멩코를 추고, 서로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진 순간 자신이 왜 까미노를 걷게 되었는지 고백한다. 호세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 자신과 까밀라 그리고 '쁠라테로'에서 까밀라와 함께 일했던 집시 페넬로페 사이에 벌어졌던 옛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마리아는 그로 인해 호세의 명예가 더럽혀질 것을 우려하는데...
작품 이모저모
- 스페인 정부-시민사회-가톨릭 교구 간의 망각의 협정을 모티프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 노래 및 대사에 스페인 작가 후안 라몬 히메네스(Juan Ramón Jiménez)의 시를 차용하고, 집시 음악과 플라멩코, 틴 휘슬(Tin Whistle), 아이리시 플루트(Irish Flute), 인디언 플룻(Native American Flute) 등을 활용하여 스페인의 정서를 구현 (출처 : 국민뉴스)
- 2021년 공연예술 창작 산실* 최우수 작품 선정, 2022년 쇼케이스, 2023년 창작 ing** 네 번째 작품
*기초 공연예술 분야(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특성을 살린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 2021년 심사 기준은 예술성 60%, 무대화 발전 가능성 20%, 지속 가능성 20%으로, 최종 9편을 선정.
**2015년 이후 시범 공연 단계(쇼케이스, 낭독, 10회 미만의 본공연 등)를 거친 1시간 이상 분량의 작품을 공연하고자 하는 창작자·극단·예술단체를 발굴 및 지원하는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기획 공연 프로그램
관람 일시 및 좌석 (국립정동극장 세실 자리 꿀팁)
관람 일시 | 2023년 5월 19일 (금) 7:30pm |
좌석 | 1층 B열 41번 |
배치도 | ![]() |
쁠라테로 좌석
- 이번 좌석 만족도는 중상이다. 왼쪽으로 치우친 전체 무대의 1/4 지점이다. 무대가 가깝고, 단차가 확실해서 시야는 대체로 깨끗했으며, 배우들의 눈높이와 얼추 맞았다. 하지만 배우들이 꿇어앉는 등 몸을 낮게 쓰는 일부 장면에서 하반신이 잘려 보였다. 무대가 고르게 사용되는 편이나, 사이드 블럭(A, C)에 앉으면 소외감이 심할 것 같다.
- 무대 왼쪽 1층 높이에는 주방, 2층 높이에는 난간이 있다. 중앙에는 배우들이 1~2층을 오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무대 오른쪽에는 가로로 긴 식탁이 놓여있다. 오른쪽 뒤편으로도 배우들이 출입한다.
- 오케스트라는 무대 뒤쪽에 숨겨져 있다. 무대 양끝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자막을 틀어주는 공연은 아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 좌석
- 국립정동극장 세실과 국립정동극장은 서로 다른 곳이다. 사전에 명칭과 위치를 숙지해야 극장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
-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234석 규모다. 단차는 2열부터 있으나 1~2열 간의 단차는 극히 미미하다. 3열부터는 단차가 괜찮은 편이다. 좌석은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다.
- 극장 로비가 협소하다. 로비 왼편에 매표소와 물품보관함, 오른편에 극장 입구가 있고, 그 사이에 화장실이 있다. 관람 전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다면 미리미리 줄을 서야 한다.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 배우 |
인물 설명 (공식 소개 자료 X, 시놉시스 기반으로 직접 작성) |
까밀라 | ![]() 신의정 |
27년째 알베르게에서 일하고 있는 여인 |
호세 | ![]() 한지상 |
딸 마리아와 함께 순례길을 걷는 아버지 |
페넬로페 | ![]() 소정화 |
쁠라테로에서 까밀라와 함께 일했던 집시 |
세실리아 | ![]() 나하나 |
알베르게에 머물고 있는 순례자 |
마리아 | ![]() 이지수 |
아버지 호세의 순례길에 동행한 딸 |
파블로 | ![]() 백진욱 |
곧 떠날 까밀라를 대신하여 알베르게를 운영하게 된 신부 |
- 까밀라 역의 신의정 배우는 허스키한 중저음 목소리가 특징적이다. 나이들어 보이는 분장을 해도 극중 까밀라의 나이로 보이지 않는 동안 외모가 아쉬웠지만, 심리적 갈등 연기는 관객까지 괴롭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생활 논란을 떠나한지상 배우는 호세 그 자체였다. 그 나이대 인물로 보이도록 몸과 목소리를 사용하면서도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표현력이 남달랐다. 혼신의 연기에 더해, 차원이 다른 성량과 가창력을 뽐냈고, 플라멩코 춤도 인물의 심리를 전달하는 연기로써 소화했다. 악마의 재능을 가진 배우란 생각이 든다.- 페넬로페 역의 소정화 배우는 자유로운 영혼과 따뜻한 마음을 소유한 집시를 연기했다.
- 세실리아로 분한 나하나 배우는 눈매가 윤승아 배우, 보조개가 임성언 배우를 연상케 했다. 고민하는 순례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이지수 배우가 연기한 마리아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아버지에게 반항적인 딸의 표본이었다. 시원시원한 목소리도 당찬 캐릭터에 잘 어울렸다.
- 파블로 역의 백진욱 배우는 실제로 성당에 가면 있을 법한 신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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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쁠라테로 관람평
- 인물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같이 걷고, 같이 고민하고, 알베르게에서 같이 쉬어가는 기분이다. 캐릭터들이 어떤 입장, 어떤 심리 상태인지 관객들이 이입하기 쉽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 알베르게 외에도 의상, 음악, 춤, 문학 작품 등등 스페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치가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국적이어서 새롭고, 낯설어서 흥미롭다. 한편, 플라멩코를 출 때 돌변하는 배우들도 관람 포인트다.
- 인사말, 요리, 종교적 관광지, 알베르게의 개념, 집시의 세계관 등 스페인 문화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스페인어가 아니더라도 어떤 대사들은 빠르게 지나가는데 발음이 뭉개져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 극이 진행될수록 관객의 호기심과 긴장감이 고조된다. 까밀라와 호세는 어떤 관계일까?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비하인드 공개에 뜸을 들일까?(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또한 평화로운 알베르게의 분위기는 역설적으로 조만간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 용서와 치유는 인류보편적인 고민이 아닐까?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주제를 순례자들의 관계 속에서 친근하게 풀어냈다. 배경은 스페인이지만, 극의 메시지는 역사적 과오를 얼렁뚱땅 흘려보낸 우리나라에도 적용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나몰라라 하는 가족들을 대신해 사죄하고 있는 상황도 그렇고,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 있는 5월부터 호국 보훈의 달인 6월까지(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공연이 진행되는 것도 의미있다.
- 넘버에 비해 대사가 많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관객과 공유하는 넘버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뮤지컬 쁠라테로, 별점 요약
서사 - 이입하기 쉬운 인물들의 심리 - 인류보편적 고민을 시의성 있는 메시지로 풀이 |
★★★★ |
연출 - 스페인 정취 가득한 무대 -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호기심과 긴장감 |
★★★★ |
넘버 - 스페인풍 음악 - 다양한 악기와 소리를 사용하는 오케스트라 |
★★★★ |
주관적 만족도 평점 | ★★★★ |
뮤지컬 쁠라테로,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산티아고 순례길에 얽힌 추억이 있는 사람
- 스페인 및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특히 과거사 청산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
- 스페인 문학 애독자
- 학교 단체 관람객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번외 (국립정동극장 다른 뮤지컬 후기)
* 표시된 2023년 뮤지컬 쁠라테로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국립정동극장, PLAY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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