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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와일드 그레이(2023) 한줄평
엇갈린 사랑의 작대기의 비극(★★★☆)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3년 6월 8일 - 2023년 9월 3일
- 공연 시간: 11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16세 이상
- 티켓 가격: R석 6.6만원, S석 4.4만원
- 공연 장소: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매표소: 공연장 입구, 객석: 지하 1~2층)
※ 주차: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공영 주차장(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86)
줄거리*
관습과 규범으로 경직되어 있던 19세기 말 런던.
오스카 와일드는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연재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파격적인 소재와 내용으로 영국 사회를 들썩이게 한다.
몇 번의 수정에도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주인공 도리안이 죽음을 맞는다는
원하지 않는 결말을 낸 채 소설을 출간하는 와일드와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로스.
예술 안에서조차 바라던 자유가 좌절된 바로 그 때,
거짓말처럼 그의 앞에 도리안 그레이를 꼭 닮은 남자가 나타나는데..
작품 이모저모
- <더 라스트맨>, <웨스턴 스토리>, <일라이>* 등을 제작한 뉴프로덕션의 창작 뮤지컬
- 창작진: 이지현 작가, 이범재 작곡가, 오루피나 연출, 채현원 안무가
- 2021년 초연, 2023년 2년 만의 재연
*<일라이> 관람 후기!
관람 일시 및 좌석 (아트원씨어터 1관 자리 꿀팁)
관람 일시 | 2023년 6월 11일 (일) 6:00pm |
좌석 | 1층 I열 14번 (R석) |
배치도 |
와일드 그레이 좌석
- 이번 좌석 만족도는 중상이다. 모든 장면에서 음향 및 시야 방해 요소가 없었다. 아트원씨어터에서 이렇게 뒤에 앉은 건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배우들 얼굴 표정 하나하나까지 잘 보인다. 무대 왼쪽으로 조금 치우친 느낌은 든다.
- 무대 가운데 180도 회전하는 책상 겸 벤치 외에 별다른 세트나 장치가 없다.
- 무대는 고루 사용되는 편이나 붉은 조명 아래서 듀엣 춤추는 장면은 오른쪽 끝에서 나온다. 오케스트라도 무대 오른편 뒤에 있다. 사이드 블럭에 앉아야 한다면 왼쪽보단 오른쪽이 낫겠지만, 아무래도 관극하기엔 중앙 블럭이 제일이다.
아트원씨어터 1관 좌석
- 2009년 개관한 극장이다. 공연장 3개(1~3관)를 통틀어 객석 773석이 있다. 1관의 객석 수는 395개다.
- E열 앞쪽은 두 열 단위로 좌석이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다. 2열부터 단차가 있는데, 뒤로 갈수록 더 커지는 듯 하다. 단차가 큰 뒤편은 좌석이 엇갈려 있지 않아도 시야 방해 없이 무대가 잘 보인다.
- 중앙 블럭은 좌석이 길게 한 줄로 배치되어 있어 드나들기 불편하다. 옆 좌석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진동이 다 전해진다.
- MD 부스는 지하 2층(객석 1층), 화장실은 지하 1층(객석 2층)에 있다. 화장실이 비좁고 붐비니 미리미리 다녀와야 한다.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 배우 |
인물 설명 |
오스카 와일드 | "오직 아름다움만이 삶을 견디게 하지" 현실에서 꿈꿀 수 없는 것들을 예술로 욕망하는 사람 |
|
알프레드 더글라스 | "원해본 적 있거든요. 금지된 무언가를" 부서져 가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예술을 탐하는 사람 |
|
로버트 로스 | "내가 대신 말해줄까? 원할 순 있어도 가질 순 없다고" 결코 가질 수 없는 걸 갈망하는 사람 |
- 오스카 와일드 역의 박민성 배우는 초연에서 같은 역할을 맡았었다. 자뻑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짙은 눈화장과 허세 부리는 스타일이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지성 배우가 연기했던 신세기를 떠오르게 했다. 연기 베테랑이어서 안무 중에 오스카가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는 해바라기가 떨어졌는데,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주워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했다.
- 알프레드 더글라스 역의 윤석호 배우는 <스위니 토드>에서 토비 역으로 처음 봤는데, 당시엔 어딘가 모자란 듯한 순진한 소년이었다. 이번엔 소년미는 남아있지만 신경 과민한 반항아의 모습이었다.
- 로버트 로스 역의 안지환 배우도 초연 경력직이다. 합리적이고 침착한 로스를 안정적으로 표현하였다.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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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MD 정보
※ MD 부스는 공연 10분 전 마감
2021 뱃지(와일드/보시/로스) 8,000원
2021 파우치 9,000원
2021 시리얼컵 12,000원
2021 대본집 12,000원
2021 스튜디오 OST 35,000원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관람평
작품평
- 종교의 권위가 드높아 금기가 많던 시대, 문학 작품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삶과 예술의 괴리에 아쉬워하던 오스카 와일드가 예술 같은 삶을 사는 알프레드(애칭 보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종국에는 모든 인물들이 괴로움에 빠진다. 비극적인 서사를 즐긴다면, 누가 제일 불행할까?(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가 관전 포인트일 수 있다.
- 극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이어진다. 실제로 오스카 와일드가 자기애가 넘치는 인물이었고, 가족을 이루어 아내와 자녀들을 두었음에도 동성애자였으며, 그로 인해 수감 생활을 했었다(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극의 흐름이 놀랍지 않을 것이다. 역으로, 배경 지식이 없는 관객이라면 인물들의 사랑의 작대기가 어긋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막장 같은 전개에, 그리고 그게 실화(!) 기반이라는 데에 충격받을 수 있다.
-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비롯한 문학적인 모티프 및 표현이 극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오스카 와일드 작품의 애독자라면 극에 등장하는 비유와 상징, 대사들을 더 흥미롭게 여길 것 같다.
- 넘버들이 감정선과 인물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한다. 게다가 이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라이브 3중주가 뒷받침해 준다. 현악기는 소리의 특성상 예민한 감정이나 극적인 효과를 줄 때 이상적인 음악적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현악기가 두 가지나 사용되어서 소리가 정말 풍부하다.
- 극중 인물들의 감정에 충실한 극이다 보니, 소품, 조명, 배경 등 무대 연출은 소소하다. 반복적인 손동작과 제한적인 범위의 몸짓 때문에 안무도 단조롭게 느껴진다. 대신 각 인물에 몰입해 보는 재미가 있다(↓인물평 참고↓).
인물평
- 오스카 와일드: 본인의 문학적 재능과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일군 부와 명예를 즐긴다. 매우 오만하지만, 신분의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등 자기객관화를 잘하는 편이다. 누가 무례를 범해도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데, 어쩌면 그 상대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있는 보쉬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보쉬에게 빠져든 그는 재판의 강을 건너고, 모든 걸 잃게 된다. 하지만 그는 보쉬를 사랑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다. 그에게 보쉬는 자신을 '끝까지 배우이게 한 단 한 명의 관객'이기에(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 알프레드 더글라스: 가족과 세상에 대한 반항심으로 가득하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춘기를 보내는, 좀 미성숙한 귀족인 줄로만 알았는데, 오스카 와일드에게 광적으로 집착하고 마음대로 조종하려 드는 행태를 보면 그냥 정신병자다. 자신을 지키면서도 힘 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굴복' 아니면 '유혹' 뿐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별을 고하는 오스카 와일드에게 자신을 버리고 '애원'하고 만다. 하지만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처럼, 그는 자신 때문에 위기에 처한 오스카 와일드를 외면하다 못해, 공개적으로 '최대 악'이라고 폄하한다. 그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증명하라던 '따라 죽을 수도 있는' 사랑과 자신을 '이용하지 말라'는 요구는 (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결국 제 자신에게 되뇌이던 메시지가 아닐까?
- 로버트 로스: 세 인물 가장 상식적이고,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언제나 오스카 와일드의 곁을 지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그에게 작품의 초고를 제일 먼저 보여주고 피드백을 들을 정도로 그의 문학적 식견을 신뢰한다. 둘은 아무리 바빠도 짬을 내서 만나는 절친한 사이다. 그러나 오스카 와일드를 향한 그의 마음은 친구 이상이다. 그렇기에 삶에서 비극을 쓰려 하는 오스카 와일드를 지키기 위해 '애원'하고,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오스카 와일드의 '관객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남는다. 알프레도 더글라스를 가증스러워 하면서도 오스카 와일드를 대신해 그의 옥중서신을 전해주기까지 하는 그의 마음이 진정한 사랑 아닐까?(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별점 요약
서사 - 실화 기반 각색 - 문학적 모티프가 중요한 소재 - 각 인물에 몰입하는 재미 |
★★★☆ |
연출 - 단조로운 안무 - 소소한 무대 |
★★★ |
음악 - 감정선과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한 넘버 - 현악기의 풍부한 음색 |
★★★★★ |
주관적 만족도 평점 | ★★★☆ |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소극장극 취향인 관객
- 비극적인 서사를 즐기는 사람
- 오스카 와일드 작품 애독자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영문, 국문
-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가창 연습 연상: ♬에피파니, ♬당신의 눈, ♬더러운 피, ♬기억나
-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티저 영상
번외 1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관객 혜택)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25%)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이전 2021년, 2023년 공연의 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사진이나 예매 내역으로는 대체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
* 표시된 2023년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티켓링크, 뉴프로덕션 트위터
번외 2 (아트원씨어터 2관 좌석 선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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