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기간: 2023년 1월 9일 - 2023년 4월 9일 - 공연 시간: 10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8세 이상 - 티켓 가격: R석 6.6만원, S석 4.4만원 - 공연 장소: 서울 대학로 TOM 1관 (매표소 지하 1층, 객석: 지하 1~2층) ※ 주차 안내
출처: TOM
줄거리*
여기는 우주, 지구의 방사선 피폭을 피해 도착한 행성 위의 벙커 안.
단 한번도 실패한 적 없는 천재 과학자 '로빈'은 낭만을 사랑하는 딸 '루나'와 시시각각 부딪치고 그럴 때마다 이들을 보필하는 '레온'은 어쩔 줄 몰라한다.
기약없는 기다림 속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토록 기다리던 지구로부터의 귀환 신호를 받던 날, 로빈은 자신이 일주일 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구로 떠날 수도, 우주에 남을 수도 없는 상황. 루나를 위해 로빈이 중대한 결심을 하며, 우주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을 준비한다.
작품 이모저모
제 3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에서 40: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국내 창작 뮤지컬
2020년 KT&G 상상마당 초연, 2023년 재연
*무대에 오를 준비가 된 초연작, 수정/보완을 계획 중인 재공연작 중 가능성 있는 작품을 발굴하는 KT&G 상상마당의 국내 창작극 지원 사업
관람 일시 및 좌석 (대학로 TOM 1관 자리 꿀팁)
관람 일시
2023년 1월 29일 (일) 6:00pm
좌석
C열 8번 (R석)
배치도
로빈 좌석
이번 좌석 만족도는 최상이다. 모든 장면이 잘 보이고 잘 들렸다.
무대 왼쪽은 로빈의 방(1층 높이), 오른쪽은 루나의 방(2층 높이)이다.
대학로 TOM(티오엠) 1관
335석 규모다. 무대 너비는 11.4m, 무대 높이는 6m, 무대 깊이는 8m다.
좌석이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다. 단차도 크고 좋다.
좌석 중간 통로가 없어서 출입하기엔 불편하다. 앞 좌석으로 향하는 계단은 가팔라서 오르내릴 때 유의해야 한다.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배우
인물 설명
로빈
"난 이제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일을 하려 해"
루나
"상상의 눈으로 봐"
레온
"영원히 지켜드릴게요. 제가 멈추는 마지막 날까지"
루나 아빠 역의 로빈을 맡은 배우들은 현실에서도 딸을 둔 아빠들이다. 그리고 정상윤 배우는 초연 시즌에도 로빈을 연기했던 경력직이다. 그래서인지 극중 딸 루나에게 쩔쩔매는 연기가 자연스러웠고, 실수로 신발 한 짝이 벗겨졌을 때 능청스럽게 신으면서 넘어갔다. 노래, 연기, 춤을 한꺼번에 소화할 땐 노래에 집중하느라 다른 부분들이 좀 어색해 보였다.
연지현 배우는 전작 <베어 더 뮤지컬>에서 춤선과 음색이 예뻤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춤선을 구경할 있는 안무는 거의 없었다. 목소리는 대사칠 때보다 노래할 때 더 에쁘다. 눈물 연기 장면에선 순간 몰입력이 뛰어나다. 무대에서의 얼굴은 가수 이지혜랑 닮아 보였다.사춘기 소녀의 예민함과 멋쩍음이 잘 드러나는 루나였다.
부성애를 본격적으로 다룬 극이다 보니, 소소한 재미와 공감 포인트들이 있다. 또한 관객들이 계속 훌쩍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눈물이 많으면 휴지를 챙겨야 한다. 사실 부성애라는 키워드 자체가 스포일러 수준인데, 작품 홍보물에 이미 나와있어서 공개적으로 적는다.
우주 벙커 안이라는 배경은 비현실적인데, 캐릭터들과 인물 간의 관계성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낭만 없는' 과학자 아빠 로빈과 '프라이버시'를 존중받고 싶은 사춘기 소녀 루나. 부녀 간의 충돌이 드라마틱한 사건 때문이 아니라, 딸의 감수성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는 아빠의 서툰 관심이라는 점이 일상적이다. 루나가 로빈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도 허심탄회한 대화 및 자신에 대한 아빠의 메모(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처럼 사소하지만 그럴싸하다. 그들을 보필하는 레온은 집안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하는 반려 동물 같기도 하고, 가족 내 갈등을 중재하는 엄마 같기도 하다. 셋의 관계는 비혈연 가족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루나가 쓰는 소설의 내용이 극 중간중간 소개된다. 소설 속 솔라는 루나의 심정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로빈과 레온이 처음 만난 에피소드는 유기되는 반려 동물이 많은 현실이 연상된다.
복선을 넓게 깔아놓고, 회수는 급격하게 한다. 루나가 갖고 있는 눈부신 빛에 대한 행복한 기억, 지구로 귀환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아껴써야 하는 벙커의 전력, 빛을 만들어 보려는 죽음을 앞둔 로빈, 루나에게 우주에서의 마지막 빛을 선물하는 로빈(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반전이 있다(!) 힌트: 등장 인물은 셋인데, 왜 하필 극의 제목이 로빈일까?
몇몇 설정은 의아했다. 예를 들면, 루나가 아주 어릴 때 지구를 떠났는데 지구에 대한 기억을 엄청 선명하게 가지고 있는 점, 남은 수명을 인지한(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로빈이 다른 감정이나 생각 없이 오로지 딸만 걱정하는 점, 아무리 감정이 기억 위에 쌓인다지만 복제되자마자 손색 없는 아빠로 동기화된 뉴빈(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연출
극의 분위기, 무대 조명, 이야기에서 '빛'처럼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나치게 질척거리거나 억지 감동을 유발하지 않고수위 조절을 잘한 것 같다. 그렇지만 로빈이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 사족처럼 느껴졌다.
무대는 로빈, 루나, 레온이 생활하는 우주 벙커 안으로 꾸며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한 이동식 또는 회전 장치를 쓰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 무대가 단조롭고, 출연진의 수가 적은 3인극의 특성상 대극장 취향인 관객은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영상 활용도가 높다. 전반적으로 본디 입체감이 없는 컴퓨터 화면 위주였지만 루나에게 우주에서의 마지막 빛을 선물하는 로빈, 눈 오는 지구에서 행복하게 사는 루나와 뉴빈의 모습 등(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매우 중요한 장면들까지 영상으로 처리한 것은 아쉬웠다.
음악
사랑스럽고 희망찬 분위기의 곡이 많다.
실제 곡의 개수와 관계 없이, 넘버가 많지 않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극적인 장면에서는 음악을 좀더 효과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뮤지컬 로빈, 별점 요약
서사 - 현실적인 캐릭터 및 관계성 - 공감 가는 이야기 - 숨겨진 반전 - 넓은 복선, 급격한 회수
뮤지컬 로빈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30%)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2020년 또는 2023년 공연의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으로는 대체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