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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미안(2023) 한줄평
원작처럼 난해한 자아찾기 여정(★★★☆)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3년 1월 15일 - 2023년 3월 26일
- 공연 시간: 9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8세 이상
- 티켓 가격: 전석 6.5만원
- 공연 장소: 서울 드림아트센터 3관 나몰라홀 (매표소: 건물 외부 1층, 객석: 4층)
※ 근처 공영 주차장: 대학로예술극장 주차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10길 17)
줄거리*
젊은 군인 싱클레어가 전쟁터의 폐허에서 죽어간다.
동료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로 이미 죽음을 맞았다.
홀로 남은 싱클레어는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없어 두려움에 떤다.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나타난다.
전쟁을 초월한 듯 유유히 걸어오는 그를 보며 싱클레어는 잊었던 옛 얼굴이 떠오른다.
싱클레어는 어둠 속의 보이지 않는 얼굴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과거를 천천히 여행하기 시작한다.
여행이 시작되며 폐허의 흔적은 과거를 향해 다시 건설된다.
모든 과거를 거치고, 다시 무너진 폐허 속에서 싱클레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작품 이모저모
-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재창작한 뮤지컬
- 고정된 배역 및 성별 구분 없이 진행되는 캐릭터 & 젠더 프리 형식의 2인극
- 피아노, 기타, 드럼, 일렉 첼로로 구성된 4인조 라이브 밴드가 공연에 참여
- 2020년 대학로 초연(혼성 페어/컨텐츠원 제작), 2023년 재연(젠더 프리/낭만바리케이트 제작)
관람 일시 및 좌석 (드림아트센터 3관 자리 꿀팁)
관람 일시 | 2023년 1월 20일 (금) 8pm |
좌석 | D열 12번 |
배치도 |
- 드림아트센터 건물에는 중극장 1개와 소극장 3개가 같이 있다. 3관 나몰라홀은 210석 규모다. 단차는 앞 좌석일수록 빈약하다. 극장이 작으니까 차라리 시야 방해가 없는 뒤편에 앉을 것을 권한다.
- 이번 좌석 만족도는 하다. 처음 앉았을 땐 무대와 밀착된 느낌이어서 좋았는데, 객석이 차고 보니 주변 관객들하고도 밀착됐다. 그리고 무대보다 앞 사람 뒤통수가 잘 보였다. 특히 배우들이 바닥에서 낮게 연기하는 장면이 많은데, 시야가 가려져서 잘 안 보였다. 가뜩이나 어려운 극에 집중하는 데 치명적이었다. 심지어 D열과 E열은 무단차라서 E열에 앉으면 더 안 보인다고 하니 피하는 게 상책이다.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 배우 |
싱클레어 | |
데미안 |
- 홍나현 배우는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서 처음 보고 반했다. 이후 출연작(<비틀쥬스>, <차미>, <유진과 유진>)을 죄다 관람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가창력과 1인 다역 연기가 인상 깊었다.
- 이한별 배우가 연기하는 데미안과 작중 인물들은 중성적인 매력이 있었다.
- 이번 시즌 캐스트 중에선 유승현, 김현진 배우만 데미안 초연에 참여했던 경력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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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미안 넘버
번호 | 제목 |
1 | 폐허 |
2 | 두 개의 세계 |
3 | 죄의 고백 |
4 | 꿈의 독백 1 |
5 | 카인 |
6 | 꿈의 독백 2 |
7 | 허용된 신 |
8 | 아브락사스 |
9 | 얼굴의 주인 |
10 | 이어진 꿈 |
11 | 별을 향한 추락 |
12 | 탄생을 위한 죽음 |
13 | 실존투쟁 |
14 | 폐허, 너머 |
뮤지컬 데미안 관람평
독일 문학 특유의 어두운 색채가 극 전체에 깔려있다. 원작 소설이 그렇듯 뮤지컬도 심오했다.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내면의 얼굴을 마주하는 싱클레어의 정신적 여정'이라는 주제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묵직한 주제가 시대적 배경(1차 세계대전)과 버무려져, 무대는 계속 캄캄했다. 기본적인 배경도 콘크리트, 폐허 느낌이다. 객석 분위기도 엄숙했다.
좋았던 점
- 인물 간의 관계를 반영하여, 대사를 반복적으로 변주(나는 너를 알아,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 알을 깨고 나오는 새의 비유)한다. 확성기처럼 메시지가 점점 확장되는 효과가 있었다.
- 제한적인 무대와 소품을 다용도로 활용하는데, 소극장극의 매력인 것 같다. 상상력이 엄청 자극되는 재미가 있다.
- 조명이 연출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태껏 본 소극장극 중에서 조명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 출연 배우는 두 명인데 라이브 밴드가 무려 4인조다. 게다가 연주가 좋았다. 넘버가 적은 대신,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들은 임팩트가 커서 멜로디가 귀에 남았다.
아쉬운 점
- 오세혁 작가는 본 공연을 통해 우리들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죄, 종교, 신 등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좋아하는 혹은 『데미안』을 감명깊게 읽은 사람에게는 본 공연이 즐거울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부류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 양옆 관객들은 부분부분 졸았다.
- 원작을 오래 전에 읽은 터라 은유 및 상징을 바로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 배우들이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하는데, 캐릭터마다 구분이 크게 되지 않았다. 연출은 대사로 인물을 소개한 후 의상을 살짝 바꾸는 정도였다. 배우들의 연기 톤도 많이 다르지 않아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 몇 초간 헷갈렸다.
- 격정적인 연기가 많아서 배우들의 감정 소모가 몹시 커 보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힘에 부쳐 보였다. 데미안을 통해 스스로 세상을 마주하게 된 싱클레어의 엔딩곡은 감정적 절정인데, 절정을 표현하기에 이미 에너지를 소진한 느낌이었다.
- 듬성듬성 가사가 뭉개져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기타
- 평소 쉽게 놀라는 편인데, 극중 총성, 고함 등에 몇 번이나 깜짝 놀랐다. 심약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 같다.
- 모든 배우가 모든 배역을 돌아가면서 맡는 '캐릭터 프리'극은 처음이었다. 공연을 한 번만 봐서는 아무 느낌이 없다. 같은 배우가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회차를 재관람해야 실감날 것 같다.
뮤지컬 데미안, 별점 요약
연출 - 대중성과 맞바꾼 심오한 주제 의식과 은유 및 상징 - 효과적인 조명 및 소품 활용 |
★★★☆ |
인물 표현 - 격정적인 연기 및 노래 - 모호한 1인 다역 구분 - 뒷심 부족 |
★★★☆ |
음악 - 2인극에 황송한 4인조 라이브 밴드의 훌륭한 연주 - 적지만 강한 넘버들 |
★★★★☆ |
주관적 만족도 총점 | ★★★☆ |
뮤지컬 데미안,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사람
- 소설 데미안을 감명깊게 읽은 사람
- 1인 다역 소극장 뮤지컬을 보고 싶은 관객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번외 (뮤지컬 데미안 관객 혜택)
뮤지컬 데미안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25%)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지난 공연의 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으로는 대체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
* 표시된 2023년 뮤지컬 데미안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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