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즉석 떡볶이 한줄평
포장하면 불어나는 후한 인심(★★★☆)
최근 방문 시기
~2023년 10월 (단골 방문)
방문 장소
서울 도봉구 도봉로109길 35-26
영업 시간
매일 11:30-21:00
시식 메뉴(3종) 및 가격*
☆★1. 즉석떡볶이/1인 (3,500원)
☆2. 순대볶음 (5,000원)
3. 볶음공기밥 (2,000원)
*2023년 11월 기준(☆=시그니처, ★=추천)
분식집 정보
- 문의: 02-990-6128
영 즉석 떡볶이 둘러보기
도레미 분식, 파라솔 분식으로 강북 일대를 평정했던 사장님이 가장 최근 문을 연 즉석떡볶이 가게다. 사장님 피셜, 건강이 성치 않은 배우자를 간호하느라 가게를 정리했었고, 현재 영업 중인 O(영)이라는 이름은 본인 성명에 ㅇ(이응)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 왼쪽은 2022년, 오른쪽은 2023년 메뉴판이다. 볶음밥, 우동 사리, 탄산 음료 정도를 빼면 주요 메뉴의 가격이 그대로다.
- 사장님이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은데, 개인적인 경험으론 친절하다고 할 순 없지만 딱히 불친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사람에 따라 가게가 시끄러울 때 호통치듯 말하거나 젊은 손님에게 스리슬쩍 말을 놓을 때도 있는 사장님의 습관이 불편할 수는 있겠다.
시식 후기
비싼 재료를 쓰거나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양이 진짜 많고 가성비가 엄청나다. 맛도 인공 조미료 맛이 풀풀 나는 게 아니라 꽤 준수해서 주변에 이 집을 최애 즉석떡볶이로 꼽는 지인들이 많다.
1. 즉석떡볶이(☆시그니처, ★추천)
- 2인분 이상 주문하면, 인당 1인분을 무조건 시키지 않아도 돼서 좋다. 잘 먹는 일행을 데리고 와도 포만감이 금방 들게 하는 재료들(떡, 당면, 라면 등)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남기지 않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은 2인분이다.
- 토핑은 취향껏 추가하면 된다. 일행의 입맛을 봐서 계란이나 만두 중에 하나는 꼭 시키는 편이다. 만두는 특별할 것 없이, 일반 분식집 만두 스타일이다. 딱딱한 튀김피에 당면이 조금 들어있다. 떡볶이 끓이는 만큼 끓이면 국물이 잘 밴다.
- 양념이 맛있게 맵다. 매운 맛에 약한 사람은 입안이 목구멍까지 화끈거릴 수 있지만,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매콤하게 즉떡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쿨피스나 우유, 계란이 당긴다. 별다른 육수를 쓰지 않고, 그냥 생수에 양념장을 푼 것 같은데 고추장의 시큼한 맛이나 찌개스러운 묵직한 향 없이 가볍고 깔끔하다.
- 떡은 새끼손가락보다 가늘고 길쭉한 밀떡이다. 몰랑몰랑 부드럽게 씹히면서 촐랑거리는 식감이 재밌다. 피부가 연해서 조금만 끓여도 금방 흐물흐물해진다.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
- 가늘고 긴 어묵도 많이 들어있다. 평범하게 얇고 살짝 어육 냄새가 나는 스타일이다.
- 야채는 채 썬 양배추가 전부다. 잘게 잘려있어 먹기 편하다.
- 찰지게 먹고 싶어서 조금만 끓이면 라면이나 쫄면에서 밀가루내가 난다. 팔팔 끓여서 볶음밥과 졸아든 양념에 먹는 것도 별미다.
2. 순대볶음(☆시그니처)
사진에서 왼쪽이 순대볶음이다. 1. 즉석 떡볶이처럼 냄비에 끓여 먹는 형태고, 쫄면과 깻잎이 가득하다. 양념장 자체의 맛은 거의 비슷한데 깻잎과 들깨가루로 인해 풍미가 순대국스럽다. 재료가 많이 겹치니 1. 즉석 떡볶이량 같이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즉석 떡볶이에서 떡보다 쫄면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순대국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3. 볶음공기밥
볶음공기밥은 1. 즉석떡볶이를 적당량 남겨야 먹을 수 있다. 너무 싹싹 긁어먹고 볶음밥을 추가한다고 하면 사장님이 비빌 구석이 없다는 이유로 볶음밥 주문을 안 받아준다. 1인분만 주문해도 넘치는 양을 준다. 쌀밥, 김가루, 참기름이 전부인데 떡볶이 양념이 맛있어서 냄비 바닥에 눌러붙게 밥을 볶으면 배가 터질 것 같아도 즉떡을 마무리하는 후식으로 손색 없다.
영 즉석 떡볶이, 별점 요약
순위* | 메뉴 | 구성 | 풍미 | 대체불가성 |
1 | 즉석 떡볶이 ★★★☆ |
★★★ | ★★★★ | ★★★☆ |
2 | 순대볶음 ★★★ |
★★★ | ★★★☆ | ★★★ |
3 | 볶음공기밥 ★★★ |
★★★ | ★★★ | ★★★ |
주관적 만족도 평균 | ★★★ | |||
보너스 점수 착한 가격 대비 후한 인심 |
+☆ |
*총점이 같을 경우, 재료 선호도, 메뉴의 희소성 등 정성적 요인에 따라 순위 결정
재방문 의향 및 이유
있다. 강북에서 접근성이 좋은 즉석 떡볶이 집이다.
영 즉석 떡볶이,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추억의 즉석 떡볶이가 그리운 사람
- 즉석 떡볶이를 포장하고 싶은 사람
- 대식가
번외(영 즉석 떡볶이 포장 후기)
- 1인분만 포장해도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봉지가 상당히 무겁고, 소식가라면 서너 번은 거뜬히 나눠서 먹을 분량이다. 심지어 이 날은 몇 분밖에 안 걸렸는데도 포장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사장님이 500원이나 덜 받았다.
- 포장 손님이 많길래 집에서 직접 조리해도 가게에서 먹는 맛이 날까 궁금해서 포장해 보았다. 냄비에 재료를 전부 넣고 대충 끓였더니 얼추 가게에서 먹는 맛과 비슷하게 나왔다. 물을 조금 부었더니 처음엔 짰는데, 물을 부으면서 자작하게 끓이자 점차 뭉근하게 양념이 밴 국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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