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붉은머리 안(2023) 한줄평
인류애 차오르는 빨간머리앤의 아카펠라 버전(★★★★)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3년 7월 4일 - 2023년 8월 27일
- 공연 시간: 85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8세 이상
- 티켓 가격: 전석 5.5만원
- 공연 장소: 스튜디오블루 (매표소 공연장 입구, 객석 지하 1층)
※ 자체 주차장 없음
줄거리*
애번리의 한 기차역,
매슈는 집안일을 거들어줄 남자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기다린 매슈 앞에 나타난 아이는
'안'이라는 이름의 붉은머리 소녀.
매슈를 따라 초록지붕 집으로 오게 된 안은 우여곡절 끝에
집 안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안은 그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리저리 부딪힌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쓰던 안은
마침내 초록지붕 안으로 스며들게 되고
온전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아가기 시작한다.
작품 이모저모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을 원작으로 창작된 음악극
- 안 역할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이 1인 10역 이상의 배역을 소화
- 2022년 대학로 정식 초연, 2023년 재연
관람 일시 및 좌석 (스튜디오블루 자리 꿀팁)
관람 일시 | 2023년 8월 15일 (화) 2:00pm |
좌석 | 나열 45번 |
배치도 |
붉은머리 안 좌석
- 이번 좌석 만족도는 중이다. 오른쪽 끝에 치우친 좌석이지만, 무대가 폭이 좁고 객석과 가까운 소극장이라서 볼 만했다.배우들이 바닥에 몸을 붙이고 연기할 땐 잘 안 보이는데, 다행히 그런 장면은 얼마 없다.
- 무대 양끝에 각각 3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소품들이 놓여있다. 배우들은 무대 양끝으로만 출입한다. 동선상 무대는 고르게 쓰인다.
스튜디오블루 좌석
- 스튜디오블루는 구 두레홀 3관을 새단장하여 개관한 예술공연장이다. 정규 좌석은 160개다. 무대 좌우 너비는 7.5m, 깊이는 6.6m, 천장 높이는 4.03m다. 객석 1열 제거 시, 무대 앞을 91cm 확장 가능하다.
- 극장의 좌석이라기보다는 극장 안에 의자들을 들여다놓은 느낌이다. 의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일렬로 연결되어 있어서 드나들 때 불편하고, 양옆 관객들과 어깨가 맞닿는다. 덩치가 크면 옆 사람과 더 밀착될 것 같다. 또한 같은 줄 관객의 움직임이 진동으로 전해진다.
- 단차가 심각하게 나쁘다. 정면 시야에 앞 사람 뒤통수가 있다. 의자가 지그재그로 놓여있으니 사이사이로 봐야 한다.
주요 출연진*
배역 | 배우 |
안 |
|
안1 |
|
안2 | |
안3 |
|
안4 |
|
- 홍나현 배우의 안은 상상력을 뽐내는 수다쟁이다. 밝고 사랑스럽다. 배우의 순간 몰입하는 감정 연기가 최고다. 우렁차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 안1 역의 박강원 배우는 2021년 쇼케이스에선 안2를, 이듬해 정식 초연에선 안1을 연기했다. 안1은 극중에서 몸을 가장 많이 사용당한다(!) 무대에 몸을 던지거나 다른 이들에게 맞는 등 몸을 내어주는 장면이 빈번하다.
- 안2 역의 허영손 배우도 경력직이다. 쇼케이스 당시 안1, 초연 때는 안2를 맡았다. 배꽃 연기를 예쁘게 한다.
- 안3 역의 주민우 배우는 얼굴에서 남궁민 배우가 살짝 보인다. 여러 역할 중에서 말 연기가 최대 웃음 포인트였다.
- 안4 역의 조은진 배우는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 배우의 언니 역할로 출연한 강말금 배우를 닮았다. 안의 단짝 친구이자 안처럼 사랑스럽고 따뜻한 다이애나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뮤지컬 붉은머리 안 MD 정보
아크릴 키링 12,000원
그래피티 뱃지 10,000원
헤드셋 뱃지 10,000원
리무버블 스티커 10,000원
프로그램북 10,000원
※ MD 부스 운영 시간: 공연 시작 1시간 전~10분 전, 공연 종료 후 10분 간
뮤지컬 붉은머리 안, 관람평
왜 앤이 아니라 안일까?
주인공이 앤이 아니라 안인 이유는 보면 안다(!) 멀티 역의 이름을 따로 짓지 않고, 안1, 안2, 안3, 안4로 설정한 것도 의미있다. 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다: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타의에 의해 옮겨다녀야 했던 안은 잘못했어요, 내 탓이야, 죄송해요가 입버릇일 정도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우정과 사랑 등을 경험하면서 안은 차츰 자신을 아끼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자기애를 안에서 밖으로 성장하는 동인으로 삼은 안은 고마워, 사랑해, 덕분이야, 자랑스러워라는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전할 줄 알게 된다. 결국 우리의 성장을 이끄는 힘은 안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걸 중의적으로 보여주는 장치가 아닐까?(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왜 연극/뮤지컬이 아니라 음악극일까?
뮤지컬이라기엔 넘버가 희소하고, 연극이라기엔 음악적 요소들의 활용도가 높아서 음악극으로 규정한 듯 하다.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뿐 아니라 효과음, 배경, 소품 등을 일당백으로 소화하는 점은 아카펠라 공연 같다.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온몸으로 나타내는 장면들은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극적인 연출로 인해, 안의 상상력과 감수성이 극화되어 더 풍부하게 다가온다.
연출
- 아날로그와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롭다. 우선 고전 『빨간 머리 앤』을 재해석하여 창의적으로 무대화한 작품인 것부터가 그렇고, 신박하다. 무대 뒤 벽면은 네온 사인이 돋보이는 조명으로 꾸며져 있는데, 분위기는 레트로지만 실상은 레트로 감성을 구현한 펍, 이를테면 MZ세대의 핫플 같다. 오프닝곡 역시 산울림의 노래여서 선곡 자체는 옛스럽지만 그루브를 타는 랩 등 편곡 및 퍼포먼스는 트렌디하다.
- 기본적으로 극이 친절하다. 내레이션이 많고, 자막을 깔아놓은 수준으로 소품이나 배경, 극중 설정 등에 대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 설명해 준다.
- 대사에 언어유희가 많이 사용된다. 잔잔하게 재미있다. 일부 장면에선 안이 대사를 수화로도 표현한다.
서사
- 줄거리는 소설 『빨간 머리 앤』과 같다. 자극적인 내용이 없고, 성장형 해피엔딩인 걸 알기 때문에 편안하게 관극할 수 있다. 원작의 감동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심지어 마지막에는 안의 입을 통해 대놓고 희망의 메시지를 외친다. 꽉 닫힌 결말이 흔한 동화의 그것이더라도(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각박한 세상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인류애를 충전하는 차원에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출연진들의 합
- 안은 다다다 발사하는 느낌의 빠른 대사가 거의 다고, 1인 n역을 연기하는 다른 인물들과 쉴 새 없이 합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출연진 간의 케미가 중요하다.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고 이 부분에선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다.
뮤지컬 붉은머리 안, 별점 요약
연출 - 아카펠라 X 만화 - 아날로그 X 트렌디한 감성 - 친절한 설명 X 잔잔한 언어유희 |
★★★★ |
서사 - 원작처럼 편안한 관극의 흐름 - 자극 0%, 감동 100% |
★★★☆ |
출연진 케미 쉴 새 없는 배우들의 연기 합 |
★★★★★ |
주관적 만족도 총점 | ★★★★ |
뮤지컬 붉은머리 안,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빨간 머리 앤』 애독자
- 인류애를 충전하고 싶은 사람
- 대학로 감성 1인 n역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
- 순한 맛 공연을 찾는 가족 또는 학교 단체 관람객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 원작 소설 『빨간 머리 앤』: 영문, 국문
- 붉은머리 안: 연습실 스케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MV, 혜화로운 공연생활 공부 방송
- 2023년 8월 15일 커튼콜: ↓ 영상 ↓
번외 (뮤지컬 붉은머리 안 관객 혜택)
뮤지컬 붉은머리 안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30%)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2021년~2023년 공연의 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이나 사진으로는 증빙이 불가하다. 2023년 증빙 확인 도장이 날인된 티켓은 재사용할 수 없으나, 이전 시즌의 것은 중복 사용이 허용된다.
* 표시된 2023년 뮤지컬 붉은머리 안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인터파크
'락(樂) - 뮤지컬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소개 및 리뷰]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관람 후기 &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좌석 선택 꿀팁 (0) | 2023.09.03 |
---|---|
[뮤지컬 소개 및 리뷰] "오페라의 유령" 관람 후기 & 샤롯데씨어터 좌석 선택 꿀팁 (0) | 2023.08.21 |
[뮤지컬 소개 및 리뷰] "구텐버그" 관람 후기 및 플러스씨어터 좌석 선택 꿀팁 (0) | 2023.08.11 |
[뮤지컬 소개 및 리뷰] "알로하, 나의 엄마들" 관람 후기 및 국립극장 해오름 좌석 선택 꿀팁 (0) | 2023.08.09 |
[뮤지컬 소개 및 리뷰] "오즈" 관람 후기 및 대학로 TOM 2관 좌석 선택 꿀팁 (0) | 2023.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