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소개 및 리뷰] "시라노" 2회 관람 후기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좌석 선택 꿀팁
부유월드2025. 1. 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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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술의전당
시라노 (2024-2025) 한줄평
감정이입하게 되는 시라노의 위대함 (★★★★☆)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4년 12월 06일 - 2025년 02월 23일 - 공연 시간: 16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 관람 등급: 초등학생 이상 (2025년도 공연 기준 2018년생 포함 이전 출생자 관람 가능) - 티켓 가격: OP석 15만원, R석 15만원, S석 11만원, A석 7만원 - 공연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매표소 2층, 객석 2~4층) ※주차 안내
출처: 카카오맵
줄거리*
자 긴장해 폭풍이 칠 테니 우릴 인도해 시라노여!
17세기 파리, 폭압과 전쟁의 시대. 막강한 부, 절대적 권력, 든든한 뒷배는 없지만 그에겐 세상 그 누구보다 드높은 콧대가 있다.
100인의 적도 두렵지 않은 기백! 타고난 문학적 재능! 높으신 분들께 할 말은 하는 신념! 이왕이면 재치를 곁들이는 품위! 그리고… 한 번 보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거대한 코!
가장 낮은 자의 곁에 선 콧대 높은 영웅 ‘시라노’는 만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단 한 사람 ‘록산’의 앞에선 한없이 콧대가 작아진다.
“내 말을 품은 입술에 나의 그녀가 입 맞출 때”
‘크리스티앙’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 ‘록산’을 위해 ‘시라노’는 말재주 없는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대신 써주며, 다른 이의 이름으로나마 ‘록산’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데…
작품 이모저모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쓰인 프랑스의 고전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한 뮤지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작사가 레슬리 브리커스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며,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화제
1973년 브로드웨이 초연, 2017년 국내 초연, 2019년 재연, 2024-2025년 삼연
관람 일시 및 좌석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자리 리뷰)
1회차
2회차
2025년 1월 14일 (화) 7:30pm
2025년 1월 15일 (수) 7:30pm
1층 B블록 11열 7번 (R석)
1층 C블록 5열 6번 (R석)
시라노 좌석
1회차 관람 좌석 만족도는중상이다. 단차 덕분에 시야가 깔끔하게 확보되었다. 완전 한가운데에 위치해서 무대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하기에는 좋았으나 무대가 좀 멀게 보였다. 시력이 1.0이면 배우들의 표정을 세세하게 볼 수 있지만, 그 미만이면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하는 거리감이다. 2층 천장이 덮이기 시작하는 위치지만, 소리가 답답하게 들리진 않았다.
2회차 좌석 만족도도중이다. 중앙 블럭에 비해 배우들의 뒷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 자리다. 단차는 괜찮았는데, 무대가 끝나는 줄이어서 완전 사이드 블럭 끄트머리 느낌이다. 또한 센 불빛이 눈을 찌르는 장면이 두어 번 있었다.
중앙 블럭 뒷줄과 사이드 블럭 앞줄 중에서는 전자를 택하고, 오페라글라스를 챙겨갈 것 같다.
사이드 블럭의 경우, 무대 왼쪽에서 록산과 시라노가 자주 만나는 벤치(+듀엣 장면)를, 오른쪽에서 고뇌하는 시라노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좌석
2013년 새단장한 총 1,004석 규모의 3층 극장이다. 1층에 557석(OP석 63석 포함), 2층 254석, 3층 193석이 있다.
2층 천장은 중앙 블럭 기준 10~11열 사이에서 덮이기 시작한다.
로비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작고 느려서 병목 현상이 몹시 심하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원형 계단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뮤지컬 시라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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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연진*
배역 및 관람 회차
1회차
2회차
시라노(Cyrano) "세상이 날 짓밟아도 달을 쫓아 나는 가리 콧대를 높이 치켜들고" 세상의 어떤 거인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콧대 높은 영웅 '크리스티앙'의 아름다운 언어가 되어 '록산'을 향한 고귀한 사랑을 숨긴다.
록산(Roxane) "당신의 영혼은 그 어떤 보석보다 고귀해요" 시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여인 '크리스티앙'에게 첫눈에 반하고 '시라노'에게 조언을 구하며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
크리스티앙(Christian) "당신의 마음을 울리게 한 건 내가 아냐, 내가 아닌 그의 말" 영광에 살고 영광에 죽는 가스콘 부대의 신입 병사 '시라노'의 아름다운 입술이 되어 '록산'을 향한 열렬한 사랑을 전한다.
드 기슈(De Guiche) "건방진 가스콘 부대를 이번엔 최전선의 총알받이로 쓸까 하는데" '록산'과 정략 결혼을 앞둔 허세와 자만심으로 가득 찬 가스콘 부대의 지휘관
르 브레(Le Bret) "시라노, 고작 편지 한 통 보내다가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자긍심 넘치는 가스콘 부대원이자 시라노의 진실한 친구
라그노(Ragneau) "시처럼 우아한 빵, 영웅을 위한 훌륭한 요리" 갓 구운 빵과 따끈한 시로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가스콘 부대의 든든한 친구
시라노: 작품의 팔할을 끌고 가는 역할이다. 최재림 배우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었으니 믿고 봐도 좋다. 귀에 꽂히는 딕션, 터질 듯한 성량, 쭉쭉 뻗어나가는 고음 등 배우가 가진 기량을 최고치로 볼 수 있다. 코믹하게 내는 목소리와 진지하게 연기하는 목소리의 간극이 크다.
록산: 둘 다 꾀꼬리 같은데 이지수 배우는 맑은 음색이 돋보이고, 나하나 배우는 단단한 발성이 강점이다. 나하나 배우의 경우, 2019년 <시라노>에서도 록산을 연기했던 경력직어서 연기가 매우 노련하다.
크리스티앙: 둘 다 장신이다(임준혁 181cm, 차윤해 188cm). 차윤해 배우는 발성과 음색 면에서 취향을 많이 탈 것 같다. 개인적으론 가요 발성에 비염에 걸린 듯한 목소리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임준혁 배우는 상대적으로 무난했다.
(좌) 2025년 1월 14일 공연 TODAY'S CAST (우) 2025년 1월 15일 공연 TODAY'S CAST
이렇게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하면서 본 뮤지컬은 오랜만이다. 록산을 극진하게 사랑한, 그래서 그녀가 사랑하는 크리스티앙도 목숨처럼 사랑한, 호구 남사친 시라노의 일생을 지켜보는 관객은 마음이 미어진다. 록산이 바라는대로 평생을 록산을 지켜주는 시라노만의 사랑 방식은 크리스티앙에게도, 록산에게도 끝까지 정정당당하다. 시라노야말로 본인이 부르짖는 위대한 거인이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록산을 사랑하는 다른 남자들(크리스티앙, 드 기슈)도 평생 록산바라기이긴 하다. 언변, 전투 기술 및 전략, 리더십 등 사회적인 능력치가 시라노에 못미쳐서 그렇지.
로맨스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극이다. 사랑에 빠진 시라노 말고도 리더 시라노, 인간 시라노 등 시라노의 다각적인 면모가 그려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라노의 삶은 요즘 같은 시국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후반부로 갈수록 록산이 점점 능동적인 모습일 보여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캐릭터 붕괴까지는 아니지만 뭐랄까, 변모하다 만 느낌이 든다.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진실이 급격하게 밝혀지며 이야기가 성급하게 마무리된다. 허무하다 못해 허망하다.
연출
달이 중요한 모티프로 사용된다. 이를 그림자와 함께 활용하는 연출이 시그니처다. 이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늘상 가까이에서 빛나지만 아득하게 닿을 수 없는 록산, 그리고 시라노의 이상향을 상징하는 것 같아 아련함을 선사한다. 한편, 커튼콜에서는 달을 카메라로 비추면 오케스트라가 보인다(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오래된 원작이 있는 작품인 만큼, 어휘, 비유, 말투를 비롯한 대사들이 고전적이며, 연출 방식 또한 고전적이다. 그렇지만 너무 튀거나 어색하지 않도록 톤 앤 매너를 조정하는 데 신경을 쓴 듯 하다. 고전미가 관전 포인트라고 옹호하고 싶다.
제대로 된 검술 액션신이 많은 보기 드문 로맨스 장르의 작품이다. 통쾌한 사이다 대사들과 더불어 관객들이 쾌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시라노 역을 제외한 배우들의 노년 연기가 부족하다. 세월의 흐름을 대사로 알려주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만큼 나이 든 뒤의 인물 표현이 아쉬웠다. 시라노만 고생해서 그런가?록산과 드 기슈는 여전히 젊은 느낌적 느낌. 연기로 커버하기 힘들면 분장을 더 노골적으로 해 주면 좋겠다.
무대 뒤쪽을 영상으로 띄우고 세트를 앞에 세우는 방식으로 배경을 연출하며, 강렬한 광선식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음악
프랭크 와일드혼의 치트키, 넘버들이분위기 깡패다. 제일 압권은 1막 엔딩에서 사무침이 폭발하는 시라노의 ♬Alone이 아닐까? 최재림 배우의 성량과 내는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오케스트라 군가 느낌의 곡과 인물의 감정에 맞춘 드라마틱한 넘버들이 많다. 듀엣곡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며, 화음이 들어가는 노래들은 귀호강이 따로 없다. 귀에 꽂히는 넘버들은 공연이 끝나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뮤지컬 시라노, 별점 요약
연출 - 달이 곧 시라노, 시라노가 곧 달 - 고전미가 관전 포인트 - 쾌감을 선사하는 액션신
2017년, 2019년, 2024-2025년 뮤지컬 시라노를 관람한 적 있는 관객은 가스콘 용병대 할인(=재관람 할인) 10%를 받을 수 있다. 단, 중복 할인은 되지 않으며, 관람 당일 반드시 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이나 티켓 사진, 초대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