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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樂) - 뮤지컬의 기록

[뮤지컬 소개 및 리뷰] “여기, 피화당” 관람 후기 및 플러스씨어터 좌석 선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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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스24

뮤지컬 여기, 피화당(2024) 한줄평

온고지신, 그 또한 용기(★★★★☆)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4년 2월 7일 - 2024년 4월 14일
- 공연 시간: 9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중학생 이상 (2011년 포함 이전 출생자까지)
- 티켓 가격: R석 6.6만원, S석 4.4만원
- 공연 장소: 플러스씨어터 (매표소 공연장 입구, 객석 지하 1~1.5층)
                    ※ 자체 주차 공간 매우 협소(당일 공연 관람 시 시간당 3천원) / 인근 유료 주차장 안내

 

출처: 카카오맵

 

 

 

줄거리*

병자호란이 끝난 17세기 후반의 조선.
전쟁통에 청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들을 맞는 건 정절을 잃었다며 손가락질하는 가족들 뿐.

‘가은비’ 역시 사대부 가문의 명예를 이유로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같은 처지의 ‘매화’, 몸종 ‘계화’와 함께
사람들을 피해 산 속 동굴에 숨어들어
그 곳을 ‘피화당’이라 이름 붙이고 살아간다.

‘피화당’의 여자들은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써 내다 팔고
저잣거리에서 익명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한편, 선비 ‘후량’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자
저잣거리에 벽보를 붙이지만 아무도 그의 글을 읽어주지 않는다.
모두가 이름 없는 작가 선생의 글을 읽는 것을 본 후량은
작가에게 자신의 글을 부탁하기로 결심하고
소설 속 단서로 작가 선생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작품 이모저모

  • 병자호란 이후 창작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박씨전』이 모티프로, 17세기 조선이 배경
  • 창작진: 김한솔 작가(뮤지컬 <라흐 헤스트>, <인사이드 윌리엄>, <빠리빵집> 등 집필), 김진희 작곡가, 김은 연출(대표작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 202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 2024년 초연

*기초 공연예술 분야(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특성을 살린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

관람 일시 및 좌석 (플러스씨어터 자리 꿀팁)

관람 일시 2024년 3월 13일 (수) 8:00pm
좌석 1층 B열 4번 (R석)
배치도

여기, 피화당 좌석

  • 이번 좌석 만족도는 이다. 무대가 코 앞에, 왼쪽 끝 계단이 바로 눈 앞에 있다. 무대와의 거리가 가까워 배우들과 소품을 잘 볼 수 있었던 반면, 무대가 높아 고개가 좀 아픈 단점이 있다. 오른쪽 무대 끝에 내려놓은 물건이 안 보이나 극의 맥락상 뭔지 알 수 있다. 극 후반부 조명에 힘이 들어갈 때 순간 눈부신 장면이 한두 번 있다.
  • 무대가 이단으로 높게 설치되어 있다. 양끝에 계단, 가운데 피화당이 있다. 배우들의 동선은 상하좌우 고르다. 사이드의 경우, 처음에는 왼쪽을 많이 쓰다가 점점 오른쪽 장면이 많아진다. 빈도가 비슷한 것 같다.  

플러스씨어터 좌석

  • 객석 2층 1열(P열)은 난간으로 인한 시야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 좌석이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고 모든 열에 단차가 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2열부터 앞 사람에 의한 시야 방해가 발생하며, 객석 1층 중앙 블럭도 뒷줄은 절망적이다. 시야만 생각하면 객석 2층 Q, R열이 낫다.
  • 극장 2층 천장은 객석 1층 I열과 J열 사이에서 덮이기 시작한다.
  • 출입구가 협소해서 병목 현상이 심하다. 특히나 객석 1층 앞자리에 앉았다면 공연 끝나고 나갈 때 한참 기다려야 한다.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배우 인물 설명
가은비
정인지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세상에 남겨질 수 있다면"

피화당의 작가.
양반의 딸로 태어나 사대부에 시집 갔다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지만 명예를 위해 그녀를 죽이려는 시댁을 피해 도망쳐 나와 
'피화당'이라고 이름 지은 동굴에서 이야기를 쓰며 매화, 계화아 함께 생계를 이어간다.


후량
조훈
"저도 한 번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옳은 것을 위해 외로울 용기를요."

아버지 최명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글을 쓰지만 아무도 읽지 않자
저잣거리에 유행하는 소설의 이름 없는 작가 선생을 찾아 그에게 자신의 글을 의뢰하고자 한다.
매화
정다예
"너는 네 이야기가 이 세상에 남겨졌으면 좋겠어?"

가은비와 같은 처지로 시댁에서 도망쳐 나와 가은비, 계화를 만나고 함께 피화당에서 살아간다.
남장을 하고 저잣거리에 나가 이야기를 팔고, 피화당을 지켜내려고 한다.
계화
곽나윤
"이야기 속의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길"

가은비의 몸종으로 함께 청에 끌려갔다 돌아왔다.
함께 피화당에 살며 가은비, 매화를 돕는다.
강아지
"기억할 거야. 지금의 너도. 그때의 네 모습도"

후량의 노비이지만 어려서부터 함께 커 친형제와 같은 사이이다.
  •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인물 연기를 소화한다. 가창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 가은비 역의 정인지 배우는 아역 출신으로, 예술중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고 고음을 부를 때 호소력 있다. 
  • 후량 역의 조훈 배우는 프로필상 키가 188cm이다. 연기톤이 배우 김수현과 비슷하다.
  • 매화 역의 정다예 배우는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랑 닮은 인상이다.
  • 계화 역의 곽나윤 배우는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병아리상이다. 피부만큼 맑은 음색을 자랑한다. 또랑또랑한 발성이 판소리를 배운 느낌이다.  
  • 강아지 역의 류찬열 배우는 깨방정 능청스러운 연기가 전매 특허다. <인간의 법정>에서 아오 역으로 봤을 때는 로봇 연기였다고는 해도 어색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강아지 그 자체여서 감탄했다.

2024년 3월 13일 공연 TODAY'S CAST

뮤지컬 여기, 피화당 넘버

1 종이 위에 쓰여진 마음
- 모두
2 여기, 피화당에서 (Opening)
- 모두
3 이름 없는 작가
- 후량, 강아지
4 그들을 비웃어 주시오
- 후량
5 그때의 나
- 가은비, 매화, 계화
6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 가은비
7 박씨전 첫 번째 이야기: 홀로 피화당에
- 모두
8 돌아갈 수 있을까/돌아갈 수 없어
- 매화, 가은비, 계화
9 이름 없는 작가 Rep.
- 후량, 강아지
10 박씨전 두 번째 이야기: 이 모든 것은 결국
- 모두
11 잊어줘/기억할 거야
- 계화, 강아지
12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 후량
13 홍제원 냇물에 몸을 씻고 씻고 또 씻어도
- 가은비, 매화, 계화
14  박씨전 세 번째 이야기: 이야기 속의 나, 우리
- 가은비, 매화, 계화
15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 가은비
16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 모두
17 여기, 피화당에서 (Finale)
- 모두

 

뮤지컬 여기, 피화당 MD 정보

더보기

- 프로그램북: 12,000원

- 스크런치: 8,000원

- 뱃지: 10,000원
- 복조리 파우치: 12,000원
- 자개 그립톡: 15,000원
- 프로그램북+파우치: 20,000원
- 프로그램북+그립톡: 22,000원

여기, 피화당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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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기, 피화당 관람평

서사

  • 시대가 낳은 희생자들이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공감 가게 그린 여성 서사 작품이다. 보통은 인물이 변화할 때 도화선이 되는 사건이나 외부인의 역할이 결정적인데, 스스로 용기를 좇게 되는 과정이 주체적이다. 또한 등장 인물들의 성비가 거의 1:1임에도 쓸데없는 러브라인으로 극을 낭비하지 않는다. 
  •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용기다. 옳은 일을 위해 외로워질 용기를 내는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희망의 빛이 된다. 김한솔 작가가 뽑은 세 여성 인물의 키워드는 가은비는 '인내', 매화는 '용기', 계화는 '희망'인데, 가은비에 비해 매화와 계화의 이야기는 짧게 스치기만 한다. 공연 시간을 늘리고 그 부분을 강화하면 서사가 더 풍성해질 것 같다. 
  • 주요 여성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자연스럽게 극중극 박씨전의 내용과 오버랩시킨 점이 작품을 입체화한 일등공신이다. 박씨전을 뜯어보고 뜯어보고 얼마나 뜯어봐야 고전문학을 모티프 삼으면서도 이렇게 딱딱하지 않고, 유들유들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연출

  • 재치 있는 톤 앤 매너를 유지하여, 비극적인 역사적 소재와 개인들의 아픔을 조명할 때 신파극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해갔다. 중간에 조금 위태로운 장면이 있었지만,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쯤 넘어갔다. 감정을 덜어내는 중용의 미덕으로 담백하면서도 깊이있고 힘있는 서사를 만들었다.  
  • 유쾌한 카타르시스가 전해진다. 주인공들의 처지에 따라 관객은 고구마 백만 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다가 점차 사이다를 한 방울, 한 컵, 한 병을 들이킨 듯 시원해진다. 그러면서도 억지스럽게 꽉 닫힌 해피엔딩이 아니라 열린 결말이어서 (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인물들의 앞날을 상상하게 되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꿋꿋이 종전까지처럼 살아주길 응원하게 된다.
  • 온고지신의 본보기로, 넘버, 안무, 의상, 소품, 배경 등 작중 요소들이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영상과 조명은 분명히 현대적인데, 작중 배경으로 쓰여도 자연스럽고 튀지 않는다. 각종 불빛은 동굴, 산골짜기 등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너무 전통 묘사에 치우치면 극이 마니악해질 수 있는데, 균형을 잘 잡았다. 

음악

  • 아쟁, 해금과 같은 국악기를 사용해서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려야할 때는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넘버들은 세련됐다. 한국무용을 활용한 안무도 그렇고, 배우들의 창법도 판소리와 뮤지컬, 그 중간의 느낌이다.
  • 인물들이 대놓고 울부짖는 게 아닌데 신기하게 노래와 목소리에 한의 정서가 배어있다. 
  • 의성어의태어가 들어간 가사와 안무가 재미있다. 오그라들 수 있는 표현들을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커버했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 별점 요약

서사
- 용기를 보여주는주체적인 여성 서사
- 극중극과 오버랩되는 인물들의 삶의 궤적
- 주인공에게만 집중되는 이야기
★★★★
연출
- 온고지신의 본보기
- 재치 있는 톤&매너
- 유쾌한 카타르시스
★★
음악
- 퓨전 넘버와 안무
- 재미있는 의성어/의태어 가사
★★★
주관적 만족도 평점 ★★★★☆

뮤지컬 여기, 피화당,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용기가 필요한 사람
  • 사극 뮤지컬에 입문하고 싶은 관객
  • 고전문학 『박씨전』을 공부 중인 수험생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번외 (뮤지컬 여기, 피화당혜택)

뮤지컬 여기, 피화당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25%)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2024년 공연의 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이나 사진으로는 대체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

여기, 피화당 재관람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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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에스24

* 표시된 2024년 뮤지컬 여기, 피화당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홍컴퍼니,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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