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소개 및 리뷰] “비아 에어 메일(Via Air Mail)” 관람 후기 및 대학로 TOM 1관 좌석 선택 꿀팁
부유월드2024. 3.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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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컴퍼니연작, 아츠앤컬쳐
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2024) 한줄평
황홀하게 아름다운 비행 찬가(★★★★☆)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4년 3월 6일 - 2024년 5월 26일 - 공연 시간: 11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등급: 8세 이상 (201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 티켓 가격: R석 7만원, S석 5만원 - 공연 장소: 서울 대학로 TOM 1관 (매표소 지하 1층, 객석: 지하 1~2층) ※ 주차 안내
출처: TOM
줄거리*
"우린 각자의 조종간을 잡고 있는 거야. 당신은 연주하고, 나는 하늘을 날고, 항상 같은 순간에. 디어 마이 로즈."
전쟁이 끝나고 항공 우편기들이 하늘의 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한 1920년대.
작곡가 로즈는 모두가 기대하는 신항로 개척 기념식을 위해 곡을 쓰고 있다. 그녀의 남편, 비행사 파비앙은 낡은 피아노로 고군분투하는 로즈가 애틋하고, 로즈는 늘 비상을 꿈꾸는 그의 뒷모습이 불안하다.
어느 날 우편국 리비에르 국장의 긴급한 부탁으로 파비앙은 로즈 몰래 신항로 개척길에 오르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우편기 피닉스와 함께 폭풍에 휘말리는데...
연료도 떨어지고 기체도 손상된 채 모든 희망을 집어삼킨 깊은 어둠 속,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빛.
파비앙은 그 빛을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의 편지는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 파비앙과 로즈는 꿈꾸던 야간 비행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작품 이모저모
생텍쥐베리의 『야간 비행』을 모티브로 하는 한국 창작 뮤지컬
창작진: 한지안 작가, 채안울 작곡/음악감독, 김동연 연출
2019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 2020년 쇼케이스, 2024년 초연
*기초 공연예술 분야(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특성을 살린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
관람 일시 및 좌석 (대학로 TOM 1관 자리 꿀팁)
관람 일시
2024년 3월 13일 (수) 4:00pm
좌석
E열 12번 (R석)
배치도
비아 에어 메일 좌석
이번 좌석 만족도는상이다. 무대와 가깝고, 정중앙에, 눈높이가 적당했다. 극장 뒤편에 비해 단차가 미미해서 앞 관객 뒤통수 면적만큼 무대가 가려졌다. 무대 왼쪽 끝에서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안 보였는데, 주요 장면은 아니었다. 극 후반부에 핀 조명이 눈을 찌르는 장면이 있었으나 금방 지나갔다.
무대 왼쪽엔 로즈네 집 피아노, 가운데 뒤편엔 비행기, 오른쪽에는 국장 사무실이 있다. 극 후반에 파비앙이 로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도착하는데(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무대 가운데 앞쪽에 놓인다. 밴드는 무대 뒤에 숨겨져있다.
첫 장면에서 배우가 무대 왼쪽 통로에서 등장하고, 중앙 블럭을 가로질러 통과한다. 그리고 맨 앞 줄 관객 두어 명에게 편지를 나눠주니까(!) 배우에게 기념품을 받고 싶다면 A열을 노려보길.
대학로 TOM(티오엠) 1관 좌석
335석이 있다. 무대는 너비 11.4m, 높이 6m, 깊이 8m다. 극장 내부계단이 가팔라서 오르내릴 때 유의해야 한다.
좌석이 지그재그로 배치고, 앞쪽은 미미하지만 전체적으로 단차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시야가 괜찮다. SeeYa!에 따르면, 관람에 최적화된 자리는 A열과 D~E열(양쪽 끝 두 좌석은 제외), F~H열(전체)이다.
화장실 통로가 비좁다. 인터미션이 없는 공연일수록 줄이 기니까 미리미리 다녀와야 한다.
비아 에어 메일 포토존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배우
인물 설명
파비앙
하늘과 모험에 대한 열정으로 항공 유편기를 모는 파일럿
"너에게 돌아가기 위해 난 늘 날아오르고 없던 길을 찾았어"
로즈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음악으로 채우는 작곡가
"별들이여! 그에게 어둠 속에 빛을, 추위 속에 온기를 줘"
리비에르
업무 처리는 칼 같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베르 항공우편국 국장 "많은 이들의 행복과 불행이 자네 손에 달려 있네."
메일보이
언젠가 꼭 비행사가 되어 하늘을 날고 싶은 우편배달부 "푸른 하늘 너머 빛나는 별들의 초대장!"
파비앙 역의 변희상 배우는 목소리가 약간 잠긴 듯한 톤이다. 일본 극단 사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임예진 배우의 로즈는 동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배우는 예쁜 목소리로 당차게 로즈를 연기한다. 극중 제일 감정이 변화무쌍해서 얼굴이 바쁘다.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한다.
리비에르 역의 황만익 배우는 2020년 쇼케이스에 섰던 경력직이다. 제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얼굴은 야구 선수 추신수를 닮았다.
눈과 귀, 마음이정화되는 따뜻한 작품이다. 모든 게 다 예쁘다. 조명이 밝히는 무대와 함께, 원작에 덧칠한 동화적인 상상력과 시적인 표현이 빛난다. 시대적 배경, 음악 용어, 비행 용어 등 관객에게 설명해야 할 내용이 많은데, 작품 분위기에 맞추어 풀이하고, 대사로 쉽게 녹이는 데 공을 들인 듯 하다.
무대와 소품은 그 자체로 관전 포인트다. 첫 무대부터 예쁘고 분위기도 좋은데, 나중에 파비앙이 로즈에게 선물하는 피아노(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는 화룡점정이다. 참고로 비행기는 조명이 들어와야 빨간색을 띤다. 그 밖에 편집숍을 방불케 하는 소품들로 무대가 아기자기하면서도 알차게 꾸며져있다. 배우들이 움직일 때 소품을 계속 스칠 정도로 소극장 무대가 좁아 보였다. 이대로 중극장으로 옮겨도 빈 공간이 없을 것 같다.
무대 구성이 다채롭다. 얼마 안 되는 안무곡에 탱고도 포함되어 있고, 출연진이 소수인 극인데도 솔로곡보다는 한 명이 노래를 부를 때 다른 한 명이 피아노를 치는 식으로여러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넘버가 많다.
작중 정서가 인물들의 감정보다는 사건을 따라간다.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은 질질 끌지 않고, 판타지로 승화된시켜 버린다. 그래서 관객들이 감정적인 피로감 없이 인물들의 입장에 몰입하기 좋다.
배경 영상을 활용하여, 비행기가 나는 장면을 역동적으로 연출한다. 자칫 잘못하면 스탠딩코미디처럼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데, 상황에 어울리는 넘버와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연스럽게 커버한다.
서사
소재가 참신하고 흥미진진하다. 인류의 비행사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등장 인물들을 통해 풀어놓는데, 작곡가인 로즈의 음악적 세계관과 비행사인 파비앙의 하늘을 나는 꿈의 콜라보가 환상적이다.
파비앙은 로즈에게 음악을 배우고, 로즈는 파비앙에게 비행 지식을 얻는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면서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에 주변 인물들도 동참하며, 그 덕에 로즈가 파비앙의 죽음에도 의미를 부여(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할 수 있게 된다.
리비에르 국장과 메일보이는 감초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나름의 서사를 간직하고 있다. 시간 관계상 상대적으로 약하게 다루어지지만(스핀오프로 다른 작품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이들의 이야기는 작중 인물들의 연결성을 강화시켜 준다.
워낙 이야기가 아름답고 무대가 예쁜 것도 있지만, 인물들이 모두 다정하고 서로를 믿고 응원하는 관계인 점도 극을 인류애로 가득 채우는 데 기여한다.
음악
넘버들이 완전 예쁘다. 가사와 멜로디의 합 그리고 화음이 너무 아름답다. 그러면서도 인물들의 서사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여럿이 부르는 곡들은 물리적으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일을 하는 인물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각 인물의 세계관을 반영한 정보성 가사가 많고 빠르게 지나가므로 내용을 경청해야 한다.
극 초반에는 연주 음량이 너무 커서 배우들이 노래 부르는 소리가 묻혔다. 듀엣곡에서는 화음이 불안정한 일부 구간들이 있었지만, 분위기에 취해서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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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 별점 요약
연출 - 예쁘고 아름다운 동화미 - 아낌없이 투자한 무대와 소품 - 다채로운 구성
★★★★★
서사 - 참신하고 흥미로운 소재 - 연결성이 돋보이는 인물들 간의 콜라보 - 인류애 충전극
★★★★
음악 - 예쁘기로 1등인 넘버 - 서사에 힘을 더하는 단체곡 - 아쉬운 음향과 불안정한 화음
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25%)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2024년 공연의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이나 사진으로는 대체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