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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樂) - 뮤지컬의 기록

[뮤지컬 소개 및 리뷰] "이프덴" 2회 관람 후기 & 좌석/배우 선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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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덴 포스터
출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뮤지컬 이프덴(2022-2023) 한줄평

갓생을 살아갈 힘을 주는 작품 (★)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2년 12월 8일 - 2023년 2월 26일
- 공연 시간: 165분 (인터미션 15분 포함)
- 관람 등급: 16세 이상
- 티켓 가격: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 공연 장소: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매표소 2층, 객석 3~5층)
                    ※ 주차 안내

출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줄거리*

지금 이 순간의 선택으로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면?
엘리자베스는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위해 뉴욕으로 돌아온다. 10년 만에 뉴욕에 온 첫날,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활기찬 새 이웃 케이트와 대학원 동창 루카스를 만난다. 케이트는 엘리자베스의 새 삶에 어울린 애칭으로 그녀를 '리즈'라고 부르고, 루카스는 '베스'라고 부른다. 케이트는 공원에서 함께 기타 연주를 감상하자고 말하고, 루카스는 주거환경 개선 시위에 참여하자고 제안한다. 엘리자베스의 선택에 따라 나뉘는 '리즈'와 '베스' 두 삶의 여정이 동시에 펼쳐진다.

리즈의 삶
리즈는 케이트와 공원에서 기타 연주를 듣던 중 해외 파병을 다녀온 군인 조쉬를 만나지만 외면한다. 지하철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난 조쉬는 연락처를 주지만 이번에도 리즈는 그를 무시한다. 이후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의 소개팅 중 리즈는 그곳을 지나가던 조쉬를 핑계삼아 탈출한다. 세번이나 반복된 이 운명 같은 만남. 그렇게 리즈는 조쉬와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한 번의 이혼 후 뉴욕에 컴백한 리즈의 인생, 이제는 행복한 사랑만이 기다리고 있을까?


베스의 삶
루카스는 공원에서 대학원 시절의 베스를 떠올리다 자신도 모르게 키스를 한다. 갑작스런 친구의 키스에 혼란스러운 가운데 대학원 동창 스티븐을 만나고, 그는 그녀에게 뉴욕시 도시계획부서 부국장 자리를 제안한다. 도시계획가로서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루카스와 스티븐은 조금씩 그녀에게 각자의 방식대로 감정을 표현한다.
한 번의 이혼 후 일만 생각했던 베스의 인생. 루카스와 스티븐 중 베스의 운명적인 파트너는 누구일까?

작품 이모저모

  • 뮤지컬 『넥스트투노멀』로 2010년 희곡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브라이언 요키(Brian Yorkey)의 각본/작사와 톰 킷(Tom Kitt)의 작곡 합으로 탄생  
  • 2013년 트라이얼, 2014년 브로드웨이 초연 및 토니 & 드라마데스크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  <겨울왕국> 삽입곡 Let It Go로 국내에서 명성을 얻었던 이디나 멘젤(Idina Menzel)이 참여한 오리지널 캐스트 OST는 발매 직후 브로드웨이 앨범 차트 1위, 빌보드차트 19위를 기록(뮤지컬 OST로는 1996년 <렌트> 이래 최고 성적)
  • 2022-2023년 북미 외 지역 최초로 한국 라이센스 공연 
  • 구소영 음악 감독과 정선아 배우에 따르면 역대급으로 음악 구조가 복잡하고 노래가 어려운 작품

관람 일시 및 좌석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자리 꿀팁)

1회차
2회차
2022년 12월 8일 (목) 8pm 2022년 12월 28일 (수) 8pm
1층 B구역 9열 4번 (R석) 1층 A구역 5열 4번 (R석)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1층은 OP석 1~2열, R석 1~2열의 단차가 없다. 3열부터는 단차가 있는데 미미하다. 앉은 키나 덩치가 큰 사람이 앞에 앉으면 시야를 가린다.   
  • 좌석을 고를 때 늘 밸런스 게임을 하게 된다. 중앙 블럭이지만 뒤쪽 vs 측면이지만 조금 앞쪽. 이번 게임의 승자는 무대가 근거리인 후자였다. 잘려보이는 장면은 딱히 없었지만 1층 A구역 4번 자리(2회차)가 딱 마지노선인 것 같다. 어쨌든 측면은 측면이다. 1층 B구역 9열 4번(1회차)은 얼굴을 잘 아는 배우들만 표정이 읽힌다. 마음의 눈으로 관람해야 하는 자리가 R석이라니 애석하다. 
  • 초대권 용도인지 객석 중앙 앞줄 좌석들이 거의 비어 있었다. 티켓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R/VIP석 범위는 점점 넓어지는 시대에 황금 좌석들은 내돈내산 뮤지컬 관객들에게 양보 좀 했으면 좋겠다. 

2022년 12월 8일(1회차 관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1층 로비

주요 출연진*

배역 및 관람 회차 1회차 2회차
엘리자베스(Elizabeth)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도시 계획가. 그녀의 선택에 따라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박혜나
정선아
루카스(Lucas)


엘리자베스의 대학 시절 친구이자 뉴욕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가. 베스의 삶에서는 그녀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리즈의 삶에서는 데이빗과 사귀는 동창으로 나온다.
에녹
송원근
조쉬(Josh)


우연한 만남을 운명적 사랑으로 만들기 위해 직진하는 군의관. 리즈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조형균
신성민
케이트(Kate)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엘리자베스의 절친. 그녀를 리즈의 삶으로 이끈다.
최현선
최현선
스티븐(Stephen)

엘리자베스의 대학원 동창이자 자신감 넘치는 직장 상사로, 뉴욕시 도시 계획 책임자로 일한다.
조휘
임별
앤(Anne)

케이트의 연인이자 아내로 쿨한 성격이 돋보인다.
정영아
정영아
데이빗(David)

리즈의 삶에서만 등장하는 소아과 의사이자 루카스의 애인.
박좌헌
김찬종
엘레나(Elena)


베스의 삶에서만 등장하는 뉴욕 도시 계획 부서의 막내 직원.
전해주
전해주

엘리자베스

  • 엘리자베스 역은 극 전체에 걸쳐 리즈와 베스, 1인 2역을 소화한다. 관객들이 두 캐릭터를 구분할 수 있는 단서는 1) 이름, 2) 안경 착용 여부, 3) 배경색이다. 1)  이름은 주변 인물들이 엘리자베스를 리즈라고 부르는지, 베스라고 부르는지 귀기울이면 알 수 있다. 2) 리즈는 안경을 쓰지 않고, 베스는 안경을 쓴다. 3) 리즈의 배경색은 따뜻한 앰버색(호박색), 베스는 차가운 티파니 블루(하늘색)이며 조명으로 표현된다. 
  • 엘리자베스는 전체 공연 시간의 90%를 무대에 오르는 원톱 캐릭터다. 박혜나 배우와 정선아 배우는 자신만의 색깔로 엘리자베스를 소화했다. 청아한 음색과 카리스마 있는 창법을 오가는 완급 조절을 좋아한다면 박혜나 배우를,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이 취향이라면 정선아 배우를 추천한다. 참고로 이프덴은 정선아 배우에게는 출산 이후 1년 6개월만의 무대 복귀작이다.

남자 주인공들(루카스, 조쉬, 스티븐)

  • 루카스는 놀라울 정도로 1~2회차 배우들의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았다. 두 배우(에녹, 송원근) 다 당장 시위하러 뛰쳐나갈 것만 같은, 날 것의 정의로움을 뿜어냈다.
  • 조형균 배우의 조쉬는 군인의 용맹함이, 신성민 배우의 조쉬는 엘리자베스를 품어주는 다정함이 앞선다고 느꼈다. 엘리자베스와 직진남의 로맨스를 원한다면 조형균 배우를, 스윗남과의 관계를 보고 싶다면 신성민 배우를 선택하면 되겠다.  
  • 조휘 배우의 스티븐은 능구렁이 스타일이었다. 임별 배우의 스티븐은 기름기 좔좔 느끼했고, 중저음으로 울리는 목소리가 튀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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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프덴 넘버 

  ACT 1 ACT 2
1 Prologue / What If?
- Elizabeth, Busker, Kate, Lucas, Josh and Company
This Day / Walking by a Wedding
– Kate, Anne, Liz, Josh, and Company
2 It's a Sign
– Kate and Passengers
Hey, Kid
– Josh
3 A Map of New York
– Stephen, Beth, Kate and Company
Some Other Me
– Beth and Lucas
4 You Never Know
– Josh
Best Worst Mistake
– Lucas and David
5 Ain't No Man Manhattan
– Lucas and Activists
I Hate You
– Liz and Josh
6 What The Fuck?
– Elizabeth
A Map of New York (Reprise)
– Stephen
7 Here I Go
– Liz and Josh
You Learn to Live Without
– Elizabeth
8 You Don't Need to Love Me
– Lucas
The Moment Explodes
– Beth, Architect, Flight Attendant, Passengers
9 No More Wasted Time
– Beth, Kate, Anne, Elena
Love While You Can
– Beth, Kate, Anne
10 Surprise
– Company
What Would You Do?
– David
11   Always Starting Over
– Liz
12   Finale / What If? (Reprise)
– Company

뮤지컬 이프덴 관람평

문득 든 생각

  • 시놉시스를 보고 엘리자베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두 가지 인생을 어떻게 뮤지컬로 연출한다는 건지 무척 궁금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실수로 친구 두 명과 약속을 겹치게 잡아버린 엘리자베스가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을 기점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가 교차 제시되는 방식이었다. 한번은 리즈로, 다른 한번은 베스로 사는 삶. 
  • 엘리자베스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도 겹치는 결과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사랑에 빠지거나 호감을 느끼는 상대가 같다든지, 시기와 형태는 달라졌어도 궁극적으로 사회적 목표를 성취하게 된다든지 (스포를 보려면 드래그). 매 순간 내리는 선택을 통해 인생을 가꾸어나갈 수 있지만, 정해진 운명은 언젠가 다가온다는 함의일까? 
  •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소는 뉴욕 메디슨 스퀘어파크다. 사랑과 커리어를 통해 성장한 엘리자베스가 극을 끝맺는 장소도 같은 곳이다. 사실 노을 지는 헬기장이 마지막 배경일 줄 알았는데, 수미상관으로 마무리되었다.
  • 유리아 배우가 연기하는 엘리자베스만 보면 멀티캐스트 3인방의 관람 기록이 완성된다. 유리아 배우는 어떻게 엘리자베스를 표현할지 기대된다. 

2022년 12월 8일(1회차 관람) 오프닝 위크 이벤트: 보딩 패스 & 홀더 증정

좋았던 점

  • 만약(If)/그랬다면(Then)이라는 상상이 상상에 꼬리를 문다. 내가 엘리자베스라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지 상상하다 보면 엘리자베스의 희로애락에 공감하게 된다. 몇 차례나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 리즈처럼 정열적으로 사랑하고, 베스처럼 열정적으로 커리어를 추구하고 싶게 만드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쓰자면 갓생을 격려하는 극이다.
  • 한동안 뮤지컬 극장들이 비극적인 작품들로 채워졌었는데 밝은 신작이 나와서 좋다. 이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극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 뉴욕에 걸맞게 작품에서 대도시의 주거 문제,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환경을 위해 채식을 실천하는 비건, 성소수자, 인공임신중절(낙태)에 대한 태도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와 더불어 주변 인물들이 갈등을 겪고 해소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정이 갔다.  
  • 넘버들이 매력적이다. 경쾌한 곡이 많고 해볼게(원제 Here I Go) 같은 화음이 예쁜 듀엣곡은 주옥 같다. 모든 가사는 리즈와 베스, 두 시나리오에 모두 부합할 수 있게 중의적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재미있다. 메시지가 압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넘버는 엘리자베스가 자존심을 부리느라 화해하지 못하는 친구 커플과 부르는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원제 Love While You Can)과 정선아 배우가 하이라이트로 꼽은 엘리자베스의 홀로서기곡 결국 다시 시작(원제 Always Starting Over)이다.  

아쉬운 점

  • 무대 소품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것을 좋아해서 배경을 영상으로 처리하는 뮤지컬에 불만족하는 편이다. 이프덴은 연출에 영상이 많이 활용되는데 뉴욕이 배경이다보니 현대적인 도시의 느낌과 잘 어우러지기는 했다. 그래도 아쉽다.
  • 아무 생각 없이 봐도 되는 로맨틱 코미디물 같지만 집중력을 요한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번갈아 펼쳐지는 리즈와 베스의 이야기가 헷갈릴 수 있다. 
  • 넘버들이 매력적이어서 OST를 갖고 싶은데 아직 제작되지 않았다. 한국어판 발매를 간절히 기다린다.

뮤지컬 이프덴, 별점 요약

각본
- 일과 사랑에 진심인 이들의 갓생을 응원하는 메시지
- 다양한 사회 문제 및 인간 군상 반영
- 집중력을 요하는 헷갈리기 쉬운 전개 
★★★★
넘버 
- 경쾌한 분위기
- 주옥 같은 화음 
- 중의적인 가사의 재미
★★★★★
표현
- 찰떡 같은 캐릭터들 속 1인 2역 엘리자베스 연기가 화룡점정
- 아날로그 감성에겐 아쉬운 영상 배경 
★★★☆
주관적 만족도 총점 ★★★★

뮤지컬 이프덴,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상상력이 전부인 MBTI N 몰입러
  • 과거의 선택을 자주 후회하는 사람 
  •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물을 좋아하는 관객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2022년 12월 28일(2회차 관람) 커튼콜

번외 (뮤지컬 이프덴 관객 제휴 혜택)

뮤지컬 이프덴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시에 재관람 할인(15%), 같은 제작사 쇼노트의 작품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예매 시에 뉴욕뉴욕 할인(25%)을 받을 수 있다. 단, 중복 할인은 되지 않으며,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유료로 관람했던 이프덴 실물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은 인정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 

 

뉴욕뉴욕 할인(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도장이 찍힌 이프덴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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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프덴 할인 정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할인 정보*

 

* 표시된 2022-2023년 뮤지컬 이프덴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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