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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개 및 리뷰] "영웅" 관람 후기 및 LG아트센터 좌석 꿀팁

부유월드 2023. 1. 3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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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G 아트센터 서울

뮤지컬 영웅(2022-2023) 한줄평

서사가 아쉬운 항일 블록버스터 (★★☆)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2년 12월 21일 - 2023년 2월 28일 (이후 3~5월에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 공연 시간: 16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 관람 등급: 8세 이상
- 티켓 가격: VIP석 15만원, OP석 14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8만원, B석 6만원
- 공연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ITURE홀 (매표소 1층, 객석 1~3층)
                    ※ 주차 안내

출처: LG아트센터 서울

줄거리*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게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1909년.

갓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동지들과 단지(斷指)동맹으로써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명성황후 시해 당시 어린 궁녀로서 그 참상을 목격해야 했던 설희는 김 내관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할 뜻을 밝힌다. 황실의 비밀정보조직 제국익문사를 몰래 이끌고 있는 김 내관은 안중근을 비롯한 제국익문사 요원들에게 설희를 소개한다. 이후 설희는 일본으로, 안중근은 다시 러시아로 먼 길을 떠난다.

일본 도쿄, 초대 조선 통감직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이토 히로부미는 오랜 꿈인 대륙 진출을 이루기 위해 만주 하얼빈으로 가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다. 게이샤가 되어 일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설희는 이 정보를 러시아에 있는 안중근에게 전달한다.

이토의 하얼빈행을 들은 안중근은 그를 암살하는 것만이 조선독립의 길임을 다짐하고 동지들과 거사를 준비한다. 어렵게 구한 브라우닝 권총에 7발의 총알을 장전하고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7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

작품 이모저모

  •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사 에이콤이 2009년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을 무대화(초연)
  • 2010년 양대 뮤지컬 시상식에서 다부문(작품, 연출, 무대미술, 음악, 남우주연, 극본, 조명음향) 수상
  • 2022-2023년 9연은 2023년 2월까지 LG 아트센터 서울에서, 3월부터 5월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될 예정  
  • 해외 공연: 2011년 미국 뉴욕(링컨센터), 2015년 중국 하얼빈(환구극장)
  • 2022년, 뮤지컬 영웅을 원작으로 넘버들의 70% 이상을 라이브 녹음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한 뒤 누적 관객수 300만 돌파(2023. 01. 27 기준)

관람 일시 및 좌석 (LG 아트센터 서울 자리 꿀팁)

관람 일시 2022년 12월 22일 (목) 7:30pm
좌석 2층 1열 16번 (VIP석)
배치도
  • LG 아트센터가 마곡으로 이전한 후 처음 가보았다. 신축 건물이라 완전 깔끔하고 화장실이 최신식이었다. 그런데 1층 로비는 관객들의 동선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MD 판매 부스, 포토라인 등이 혼돈의 카오스였다. 그리고 마곡은 너무 멀어서 앞으로는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아니면 잘 안 갈 것 같다.
  • 1층 뒷열에 앉을 바에는 2층 1열에 앉는 편이다. 2층 난간은 공연 시작 전, 인터미션 때는 솟아있다가 때가 되면 자동으로 내려간다. 2층에서는 배우들 표정 연기를 보려면 오페라글라스가 필수다. 군무곡이 많은 작품인데, 2층 1열에서는 낮고 빠르게 지나가는 일부 단어들까지 일일이 알아듣기 힘들었다. 2층 1열에 앉으면 시야는 괜찮지만 거리감과 음향에는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자리 만족도는 중하다.

뮤지컬 영웅 포토부스

주요 출연진*

등장 인물 배우 인물 설명
안중근
정성화
한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나 조국을 위해 죽는 것, 나 기꺼이 받아들이니
이토 히로부미
서영주
막강한 일본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의 꿈
설희
정재은
나에겐 오직 용기가 필요한 오늘이 있을 뿐
우덕순
김늘봄
피해갈 수 없는 운명, 뜨거운 가슴 안고 가리라
조도선
김재현
오늘, 우리의 운명은 정해졌다
유동하
임규형
저도 분명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왕웨이
황이건
그가 무엇이든 누구든 그는 내 친구일 뿐
링링
오윤서
우리들의 아름다운 청춘을 위해서
최재형
조정근
총알은 7발 장전되어있네
김내관
김덕환
 
조마리아
임선애
 
와다
김상현
 
  • 초연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정성화 배우는 과연 안중근의 아이콘이었다. 정성화 배우는 2023년인 올해 안중근 연기 15년차로 접어들었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극장 2층까지 다부진 발성 시원한 성량으로 대사와 가사를 전달해 주었다. 직관한 정성화 배우의 캐릭터 중에 안중근 배역이 가장 편안해 보였다. 쉬운 역할이라는 게 아니라 배역과의 밀착도가 높아서 배우가 제 옷을 입은 것 같았다는 뜻이다. 
  • 이토 히로부미 역의 서영주 배우목소리가 멋있었다.  
  • 설희와 링링은 실존하지 않았던 가상 인물이다. 설희 역의 정재은 배우는 나미다를 연기할 때 연약한 여인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토 시해에 실패하고 기차에서(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부르는 넘버에서 이 폭발했다. 링링 역의 오윤서 배우소녀미를 뿜뿜했다.

2022년 12월 22일 공연 TODAY'S 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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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넘버

  1막 2막
1 Overture 오늘의 이 함성이
 –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최재형
2 단지동맹
– 안중근, 단지동맹 11인
출정식
 – 이토, 외무대신, 관료, 군인
3 게이샤
– 게이샤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
 – 링링, 유동하
4 조선은 보물창고
– 외무대신, 관료, 게이샤
내 마음 왜 이럴까
 – 설희
5 조선 얕보지 마라
 – 이토
십자가 앞에서
 – 안중근
6 이토의 야망
 – 이토

축제음악
7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 설희
누가 죄인인가
 –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기자, 방청객
8 가야만 하는 길
 – 안중근, 설희, 김 내관, 제국익문사요원
동양평화
 – 안중근, 치바
9 비상구는 없다
 – 와다, 독립군, 일본 경찰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 조 마리아
10 배고픈 청춘이여
 – 왕웨이, 우덕순, 독립군
장부가
 – 안중근
11 내가 기다리는 것
 – 설희
Epilogue
12 황혼의 태양
 – 이토
 
13 이것이 첫사랑일까
 – 링링
 
14 추격 1  
15 흔들림 없는 태산처럼
 – 왕웨이
 
16 내 친구 왕웨이
 – 독립군
 
17 영웅
 – 안중근
 
18 그날을 기약하며
 –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뮤지컬 영웅 관람평

  • 1막은 다소 지루했다. 관객들에게 시대적 배경도 설명해야 하고, 소개시켜야 할 등장 인물도 많다 보니 1막을 작품의 결을 잡는 데 할애한 듯 했다. 2막이 돼서야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안중근 개인의 일대기와 심리 묘사가 더 섬세하게 다루어질 줄 알았는데 기대치에 못미쳤다. 그래서 어머니 조 마리아가 아들에게 편지를 전할 때 감정에 이입해 울기는 했어도 느닷없는 가족의 등장으로 느껴졌다. 안중근이 옥중에서 동양평화를 역설할 때도 중간의 내용을 놓쳤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갑작스러웠다.
  • 이토 히로부미를 매우 신사적인 인물로 그렸다. 특히 설희를 대하는 태도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도 그런 인격이었을까? 사람은 정말 입체적인 것 같다. 그와 별개로, 설희와의 에피소드를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다. 예전 공연에서부터 이토 히로부미 미화 논란이 있는 부분을 많이 수정했다고 들었는데, 이런 설정은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링링은 일종의 러브라인(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장치였을까? 링링이 안중근 대신 죽는 장면을 넣으려고 그랬던 걸까(스포가 궁금하면 드래그)? 국권을 상실한 시대에도 지속되는 청춘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배고픈 청춘이여 같은 넘버와 함께 주변 인물들과 엮어서 이야기를 전개할 수도 있었을텐데, 서사가 빈약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장치는 무대 디자이너가 고민 끝에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하얼빈행 기차의 모습과 눈발 흩날리는 배경이다. 다만 입체감이 있는 대상은 3D 실물을 선호하는 주의인지라, 달리는 기차와 눈발을 영상으로 처리한 것이 아쉬웠다. 예전 극장에선 가로로 긴 기차를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공연장이 바뀌었으니까 새로운 연출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 태극기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1막 마지막 장면에선 전율이 일었다. 교수형 엔딩은 여운이 길었다. 
  • 넘버들은 매 장면에 맞게 잘 만들어졌고, 앙상블들의 군무와 더불어 극적인 효과가 컸다. ♬단지동맹, 장부가 같이 웅장한 분위기나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십자가 앞에서처럼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곡이 많다. 
  • 소름 돋았던 넘버는 1막에서는 엔딩곡 ♬그날을 기약하며, 2막에서는 누가 죄인인가였다. 둘 다 멜로디가 귀에 맴돈다. 특히 ♬누가 죄인인가는 가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안중근 의사는 당시 일본에게 죄인 취급을 받았지만 우리에게는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받는다. 이토 히로부미는 그 반대일 것이다. 시선에 따라 누가 죄인인지, 누가 영웅인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웅이라는 작품 제목의 중의성이 부각되는 곡이다. 
  • 요즘 극의 내용과 별로 상관 없는 굿즈를 제작해서 파는 경우가 흔한데, 뮤지컬 영웅의 MD 상품은 그렇지 않았다. OST 및 가사집의 디자인은 예쁘면서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선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소설로 풀어낸 김훈 작가의 『하얼빈』도 팔고 있었다.

뮤지컬 영웅 10주년 OST

뮤지컬 영웅, 별점 요약

무대 연출
- 여운이 길게 남는 장면들
- 앙상블 군무의 적절한 활용
- 아쉬운 영상 처리
★★★☆
서사
- 설명에 몰두하느라 재미를 놓친 1막
- 개인 안중근에 대한 섬세한 조명 부족
- 군더더기 같은 가상 인물들과 관계성
★★☆
넘버
- 장면마다 극적인 효과가 뛰어난 곡들
- 귀에 맴도는 멜로디
- 의미를 곱씹게 되는 가사
★★★★★
주관적 만족도 총점 ★★★☆

뮤지컬 영웅,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무장 독립 투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 싶은 사람
  • 시대극이나 웅장한 뮤지컬이 취향인 관객
  • 일본 제품 소비를 줄이고 싶은 사람

공연 관람 전, 미리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번외 (뮤지컬 영웅 관객 혜택)

뮤지컬 영웅 관객은 공연을 다시 볼 경우 재관람 할인(10%)을 받을 수 있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고,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찾을 때 반드시 지난 공연의 실물 유료 티켓을 제시해야 한다. 예매 내역으로는 대체되지 않는다. 한번 할인에 사용한 티켓은 뒷면에 도장이 찍혀서 재활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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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할인 정보*

 

* 표시된 2022-2023년 뮤지컬 영웅 줄거리(전체 내용 그대로 인용) 및 작품과 관련된 사진 출처: 에이콤,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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