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유주얼 한줄평
가상 요리사가 차려주는 코스 요리 이벤트(★★★★)
방문 시기
2022년 1월
방문 장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96 2층
영업 시간
월~화 정기 휴무
수~일 11:30-22:00
브레이크 타임 16:00-17:00
시식 메뉴 및 가격*
1. 레드 와인/세리시스 세파 비에하스 보발(Sericis Cepas Viejas Bobal) 750ml (49,000원)
★2. 디너 코스/인 (109,000원)
*2023년 11월 기준 (★=추천)
식당 정보
- 국내 최초의 미디어아트 레스토랑으로서 시각, 청각, 미각을 아우르는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 꽃다발, 케이크 레터링, 프로포즈 대관 등 이벤트 준비 상품이 마련되어 있다.
- 예약제로 운영한다. 당일 예약은 전화(0507-1459-1089)로 문의해야 한다: https://linkon.id/beunusualsc
- tvN 식스센스2에 이색적인 레스토랑으로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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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2층에 있다. 건물은 존재감이 없지만 오렌지색 바탕의 간판은 눈에 띈다.
- 식당 입구에 사진과 같은 대기실이 있다. 예약 시간 전까지 손님들이 입장 안내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 화장실은 같은 건물 위층에 있다. 명색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데 작고 볼품 없다. 일시적인 고장이었는지 모르지만 방문 당일엔 온수도 나오지 않았다.
- 하나 뿐인 룸 안에 테이블 2개가 있다. 본인의 일행하고만 이용하고 싶다면 룸 전체를 대관하면 된다. 우리는 한 테이블만 예약했는데, 운좋게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전세낸 것처럼 방 전체를 차지했다.
- 방을 둘러싼 벽과 식탁이 영상으로 연출된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흰 눈으로 뒤덮인 숲속 풍경이 준비돼 있었다. 배경은 겨울이지만, 실내는 따뜻해서 포근한 오두막집 안에 들어와 저녁 식사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 비언유주얼엔 평일 점심 시간에 제공하는 런치 코스와 평일 저녁 시간 및 주말(공휴일)에 종일 운영하는 디너 코스가 있다. 우리는 저녁 때 방문하여 디너 코스를 이용했다. 시간대만 정하면 식사 코스는 자동으로 결정되는 셈이다.
- 라인업은 주기적으로 바뀐다. 2022년 겨울(2021 S/S) 디너 코스의 주제는 Love Totem, 6코스 구성은 보리미소 비프타르타르 - 트러플 양송이 수프 - 부라타치즈 연어 샐러드 - 유즈코슈버터 랍스터 관자 - 채끝 스테이크 - 크렘 브륄레였다.
시식 후기
1. 레드 와인/세리시스 세파 비에하스 보발(Sericis Cepas Viejas Bobal)
- 하우스 와인을 제외하고, 레드 와인은 4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 우리는 뮤비드로(MURVIEDRO)*사의 세리시스 세파 비에하스 보발(Sericis Cepas Viejas Bobal)을 병째 시켰다. 용량은 750ml이다. 마시다 남은 건 집에 가져갔다.
- 세리시스 세파 비에하스 보발(Sericis Cepas Viejas Bobal)은 바디감과 탄닌감이 부드럽고, 적당히 달콤한 포도향이 은은한 바닐라향 및 커피향과 어우러지는 레드 와인이다. 튀지 않는 맛이어서 6코스 요리에 무난하게 곁들일 수 있다.
*뮤비드로(MURVIEDRO) 소개
1927년 스위스의 와인그룹인 Bodegas Schenk(1893년 창립되었으며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에 와이너리를 소유함)에 의해 시작되었다. 시작할 당시는 “Shenk Espana”란 명칭으로 시작하였다. 1929년부터 벌크 와인을 유럽으로 수출하기 시작하였으며 1950년부터는 벌크 와인의 수출을 중단하고 병입 제품만을 생산 수출하기 시작하였다. 2002년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와이너리 명칭을 “Bodegas Murviedro”로 변경하고 Valencia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Casa Lo Alto 와이너리를 2015년 인수하여 Valencia 지역 어느 와이너리도 시도하지 못한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출처: 벨루가)
**세리시스 세파 비에하스 보발(Sericis Cepas Viejas Bobal) 테이스팅 노트
짙은 붉은 색감과 함께 잘 익은 과일향이 약간의 바닐라향과 로스팅 커피향과 함께 좋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입안에서 단맛이 잘 조절된 부드러운 미디엄 바디와 부드러운 탄닌감 역시 좋다. 목넘김과 함께 신선한 과일향이 좋은 잔향으로 이어진다. (출처: 벨루가)
2-1. 디너 코스/ 보리미소 비프타르타르
- 직원은 맨 처음 메뉴판을 가져다주고 주문을 받는 역할을 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밖에 나가 있다. 코스 요리의 특성상, 그릇을 치우고 다음 요리를 새로 놓을 때에도 직원이 드나든다.
- 디너 코스가 시작되면 영상 속에서 꼬마 요리사가 나타나 그릇과 테이블을 세팅한다. 단점은 그릇을 마음대로 옮기면 영상 속 세계관이 깨진다는 것이다. 점시, 그릇, 수저 등의 식기가 정해진 위치에 놓여있을 때에만 영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영상이 바뀔 때마다 나름의 인트로와 엔딩을 보게되는데 그 과정이 5번 이상 반복되니까 좀 지루할 수 있다.
- 애피타이저로 보리미소 비프타르타르를 먹을 때에는 눈이 그치고 맑은 하늘에서 구름이 둥둥 떠다녔다. 소고기 육회의 시원하고 물컹한 식감, 빠삭한 육포, 잡내를 잡아주는 보리미소와 사워 크림의 조화가 신선했다.
2-2. 디너 코스/트러플 양송이 수프
- 트러플 양송이 수프가 나올 때는 붉은 꽃이 피어나는 듯한 영상이 나왔다. 양송이 버섯, 트러플 살사,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다.
- 수프는 크리미하고 약간 걸쭉한 제형인데, 버섯 재료들의 고유의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2-3. 디너 코스/부라타치즈 연어 샐러드
- 부라타치즈 연어 샐러드에는 화창한 봄날 놀이동산인 듯한 영상이 깔렸다. 주재료는 부라타치즈, 방울토마토, 토마토 오일, 레몬 타임 드레싱, 숙성 연어다.
- 부라타치즈와 연어만 내놓았으면 뻔했을텐데, 고소하고 바삭한 피스타치오 그래놀라와 과일 레몬 맛에 산뜻한 허브향이 감도는 레몬 타임 드레싱이 곁들여져샐러드의 식감과 맛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구운 방울토마토에 뿌려진 통후추도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2-4. 디너 코스/유즈코슈버터 랍스터 관자
- 유즈코슈버터 랍스터 관자는 만개한 꽃밭을 배경으로 먹었다. 랍스터 꼬리, 관자, 유즈 코슈 정제 버터가 주재료다. 유즈 코슈는 고추, 유자 껍질, 소금으로 만든 페이스트를 발효시킨 것으로 일본 조미료의 일종이다(출처: Wikipedia).
- 이 날 먹은 요리 중 원픽이다. 랍스터는 통통하게 살로 가득 차 있고 쫄깃하다. 관자는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다. 재료의 질과 굽기도 훌륭하지만, 적절하게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향신료를 사용해서 요리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2-5. 디너 코스/채끝 스테이크
- 채끝 스테이크는 풍년이 든 가을 논 위에서 먹었다. 줄곧 현대적이다가 갑자기 토속적인 배경이 나와서 웃겼다. 구운 브로콜리니와 트러플 오일향 매쉬드 포테이토가 사이드로 제공된다. 브로콜리니는 미니 브로콜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 스테이크도 양질의 고기와 부위를 쓴다는 게 느껴진다. 육즙이 촤르륵- 굽기도 이상적이다. 입맛에 따라 굵은 소금, 홀스래디쉬 소스, 스테이크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매쉬드 포테이토에 트러플 오일을 섞은 건 아쉬운데, 기름진 스테이크와 상극인 것 같기 때문이다.
2-6. 디너 코스/크렘 브륄레
- 크렘 브륄레는 영상 속 레스토랑 테이블에 차려준다.
- 2022년 먹은 크렘 브륄레 중 최고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달콤하게 그을린 얇은 설탕층에 바닐라빈의 풍미가 빼어나다. 이러한 크렘 브륄레라면 단품으로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사 먹을 의향이 있다.
비언유주얼, 별점 요약
디너 코스(2022년 겨울) | |
맛 |
★★★★ |
메뉴 구성 |
★★★★ |
플레이팅 (식기, 영상미 등) |
★★★★☆ |
취식 환경 (위생, 분위기, 서비스, 화장실 등) |
★★★ |
대체불가성 | ★★★★★ |
주관적 만족도 총점 | ★★★★ |
재방문 의향
없다. 내돈내산으로는 한 번 방문으로 족한다.
비언유주얼,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프로포즈,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 등 소중한 사람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려는 사람
- 영상과 결합된 이색적인 파인다이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
- 미디어아트 또는 가상현실(VR)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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